나무 요양원 / 강민경
그 많은 살점을
피눈물로 떼어냈으니
몇 안 남은 잎에 집착함은 당연한 일
금방이라도 떠나고 말 것 같이
분, 초를 다투는 환자들을 돌보느라
피땀 쏟는 가을 나무는
회생을 기도하는 사람들의 요양원입니다
손발이 천 개여도 모자란다며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자기를 바친
의사의 치료도 역부족
한 잎 두 잎, 한 사람 두 사람
가까이서 멀리서
가족들이, 동무들이,
날카로운 겨울바람에 찔리지 않으려고
죽을힘 쏟는 그 진동은 겉이 멀쩡해 보이는
나에게도 끝없는
압박,
가슴 파먹는 으스스한 냉기 거둬내지 못해
안달인 발걸음걸음 사이에 어느새 감춰둔
싹 눈의 명확한 해빙은,
새순 짙은 숲에 혈을 이어온 나뭇잎
새로운 봄만이
나무 요양원입니다.
-
어느새 / 성백군
-
여행을 떠나면서
-
바람좀 재워다오/김용휴
-
오리가 뜨는 물 수제비
-
아이오와에서 온 편지
-
목백일홍-김종길
-
구어의 방주를 띄우자
-
조금 엉뚱한 새해 선물
-
갈릴리 바다
-
황혼길 새 울음소리
-
유나네 태권도
-
민족 학교 설립 단상
-
세 쌍둥이 難産, 보람으로 이룬 한 해!
-
삶은, 눈뜨고 꿈꾸는 꿈의 여행이다 / 수필
-
누나
-
시지프스의 독백
-
돌아갈 수 없는 다리를 건너온 걸까
-
(단편) 나비가 되어 (3)
-
나무 요양원
-
잘 박힌 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