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웃음 / 성백군
카스코 식당 테이블 위에
피자 한 조각과 핫도그 두 개를 올려놓고
두 여자가 서로 다툰다
시어머니는 줄려고 하고
며느리는 안 받으려고 하고
종이 돈 한 장이 두 여자의 손을 건너다니며
몸살을 앓는다.
손자인 듯, 옆에 있던
열서너 살 되어 보이는 사내아이가
‘할머니, 그럼 나 할래요.’ 하며
손을 내미는데
시어머니는 그래도 되겠느냐며
며느리 눈치를 살핀다
번개보다 빠르게 아들을 밀치고
독수리가 병아리 채가듯 확!
시어머니 손에서 며느리 주머니 속으로
직행하는 십 불짜리
동시에 터지는 시어머니의 웃음
연이어 따라 나오는 며느리의 웃음
두 여자의 웃음소리가
식당 가득한 사람들 사이 사이를
까르르 까르르 굴러다닌다.
615 - 07142014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935 | 시 | 숨은 사랑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01.18 | 169 |
934 | 시조 | 어머니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1.29 | 169 |
933 | 시 | 가지 끝에 내가 있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10.20 | 169 |
932 | 시 | 가을을 아쉬워하며 / 김원각 2 | 泌縡 | 2021.02.14 | 169 |
931 | 시 | 오월 꽃바람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06.01 | 169 |
930 | 시조 | 펼쳐라, 꿈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3.17 | 169 |
929 | 시 | 너무 먼 하늘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5.27 | 169 |
928 | 시 | 등에 등을 기대고 앉아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07.27 | 169 |
927 | 모래성 | 강민경 | 2007.03.19 | 168 | |
926 | 夜 | 유성룡 | 2007.09.24 | 168 | |
925 | 시 | 납작 엎드린 깡통 | 강민경 | 2017.06.18 | 168 |
924 | 시 | 네 잎 클로버 | 하늘호수 | 2017.11.10 | 168 |
923 | 시 | 가시나무 우듬지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18.03.15 | 168 |
922 | 시 | 복이 다 복이 아니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3.12 | 168 |
921 | 시조 | 언 강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2.26 | 168 |
920 | 시 | 해님이 뒤통수를 치며 환하게 웃는다 / 김원각 | 泌縡 | 2020.10.18 | 168 |
919 | 시조 | 독도 -해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7.22 | 168 |
918 | 시 | 하나님 경외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08.09 | 168 |
917 | 파도소리 | 강민경 | 2013.09.10 | 167 | |
916 | 시 | 2월 | 이일영 | 2014.02.21 | 16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