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16 05:42

토끼굴

조회 수 155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토끼굴 >

 

 

토끼가 굴 속에서 숨막혀 어찌 사냐고?

 

걱정도 팔자시네

아직 토끼 몰이 안 해보셨구만

그럼 어렸을 적 도대체 뭘 하고 사셨소?

인생 반 할은 놓쳤구먼, 쯧쯧쯧

 

햇살 길어질 무렵

양지쪽 눈 녹은 언덕 밑으로

반질반질한 토끼굴

행여 이 속에 숨었나

조심스레 손 넣으면

그 때마다 빈탕

그 녀석은 다른 굴로 여유만만히 걸어나가고

 

반면에

닭하고 띠 동갑인 들 꿩은

머리가 닭하고 똑 같애요

갑자기 인기척을 마주하면

들판 나락더미 낫가리 속에 머리만 박고

"영구 읍따~~~" 하지

 

그래서 그 어려운 시절에

산골에 사는 소년은

가끔 꿩고기를 자셨지

그 시절이 더 좋았다는 말에

나도 한 표 던지고

 

~~~~(^=^)....

 

 

 

 

 

Unknown.jpeg

images.jpeg

 

 

 

 

 

 

 
  • ?
    독도시인 2021.08.16 13:57
    햇살 길어질 무렵
    양지쪽 눈 녹은 언덕 밑으로
    반질반질한 토끼굴
    행여 이 속에 숨었나

    조심스레 손 넣으면

    그 때마다 빈탕
    그 녀석은 다른 굴로 여유만만히 걸어나가고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96 (단편) 나비가 되어 (5) 윤혜석 2013.06.23 242
795 H2O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1.24 242
794 세벳돈을 챙기며/강민경 강민경 2019.02.16 242
793 천고마비 1 유진왕 2021.08.01 242
792 무사고 뉴스 성백군 2006.07.19 243
791 꽃피는 고목 강민경 2007.12.08 243
790 무심히 지나치면 그냥 오는 봄인데 강민경 2014.04.11 243
789 살아 있음에 강민경 2016.02.26 243
788 새 냉장고를 들이다가/강민경 강민경 2019.03.20 243
787 뉴욕의 하늘에 / 임영준 뉴요커 2005.11.11 244
786 우리가 사는 여기 김사빈 2007.03.15 244
785 여든 여섯 해 이월란 2008.03.12 244
784 너무 예뻐 강민경 2017.10.14 244
783 이 아침에 김사빈 2006.07.15 245
782 낙원동에서 강민경 2014.02.23 245
781 집으로 가는 길 배미순 2007.04.20 246
780 울 안, 호박순이 성백군 2008.03.09 246
779 비빔밥 2 성백군 2015.02.25 246
778 고무풍선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4.22 246
777 작은 꽃 강민경 2017.11.26 246
Board Pagination Prev 1 ...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