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31 23:27

찔레꽃 그녀 / 성백군

조회 수 9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찔레꽃 그녀 / 성백군

                           

                  

봄볕 모여드는

돌담 밑 길가 찔레

햇살 불러와 세상 바라기에 설레는 마음을

꽃봉에 연서로 적더니

꽃잎 벌어지는 날 마침표를 찍고

바람 불 때 바람 편에 부쳤습니다

 

어디로 가야 하나요

급하게 서둘다 보니

주소도 못 적고 수취인도 잊었다고

아무 데나 마구 꽃 내를 흘립니다

나비도 오고 벌도 오지만

개미도 오고 진드기도 모이네요

누가 내 님인지 사랑 고백하기도 전에

화냥년 소리를 들어야 하느냐고 찔레꽃

갓길에 나와 팔자타령 합니다

 

어찌합니까

아비 모르는 새끼도

제 뱃속으로 낳았으니 자식인 것을

제 새끼 예쁘다고 들여다보면

방긋 웃으며 향내를 풍기다가도

꺾으려 들면 가시를 세우며

설레설레 고개를 흔듭니다

 

조심하세요. 길가 꽃이라고

함부로 대하다가는

상처 입고 몸 상하고 패가망신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70 듬벙 관람요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10 539
2069 미리 써본 가상 유언장/안세호 김학 2005.01.27 537
2068 불경기 성백군 2009.05.04 535
2067 10월의 시-육친肉親/손택수 오연희 2015.10.01 535
2066 아틀란타로 가자 박성춘 2007.07.21 532
2065 (동영상시) 아무도 모르는 일- 차신재 The Affair No One Knows 차신재 2015.09.01 532
2064 잠 못 이룬 밤에 뒤적인 책들 이승하 2008.02.10 530
2063 새해에는 김우영 2011.01.10 530
2062 옛날에 금잔디 서 량 2005.11.26 528
2061 꿈속으로 오라 관리자 2004.07.24 524
2060 6.25를 회상 하며 김사빈 2006.06.27 523
2059 秋江에 밤이 드니 황숙진 2007.08.06 523
2058 찔래꽃 향기 성백군 2014.07.11 518
2057 수필 아파트 빨래방의 어느 성자 박성춘 2015.07.16 518
2056 석류의 사랑 강민경 2005.06.28 517
2055 한국전통 혼례복과 한국문화 소개(library 전시) 신 영 2008.06.17 517
2054 수필 속살을 보여준 여자-고대진 미주문협 2017.01.30 516
2053 야자나무 쓸리는 잎에 흔들리는 머리카락 하늘호수 2016.05.02 516
2052 내 가슴에 비 내리는데 강민경 2009.04.13 514
2051 낙관(落款) 성백군 2011.01.07 514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