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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장원.jpg

 

코로나 19 –머리칼을 자르며 / 천숙녀


미장원엘 갔다 엉덩이 밀어 넣고 거울을 본다
세상풍파에 덕지덕지 묻은 욕심이 나를 보고 있다
뿌린 물
미세한 감촉이
이슬방울처럼 신선해

미용사의 신중하고 능숙한 가위질은
편안한 상념 속으로 잠시여행 떠나는 일
한 올의 실낱 길에도 긴 사연을 줍는다

머리손질 끝났다 귀를 드러낸 쇼 커트
잡초처럼 무성하고 끈질겼던 욕심덩이
잘려진
머리칼에 엉켜
저희들끼리 밟고 선 다

다시는 달라붙지 못하도록 발끝에 주는 힘
단정한 모습으로 거울 속에 서성이는
배시시 웃던 웃음소리 파문으로 퍼지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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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37 늙은 팬티 장정자 2007.07.24 392
336 아틀란타로 가자 박성춘 2007.07.21 532
335 잠명송(箴銘頌) 유성룡 2007.07.14 317
334 제목을 찾습니다 박성춘 2007.07.03 381
333 여호와의 거시기는 & 아무거나 file 박성춘 2007.06.25 331
332 단신상(單身像) 유성룡 2007.06.24 146
331 코리안 소시지 박성춘 2007.06.20 310
330 멀리 있어 닿을 수 없어도 유성룡 2007.06.17 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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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 그들의 한낮 손영주 2007.04.24 264
319 그대와 나 손영주 2007.04.24 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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