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25 17:48

늦가을 잎 , 바람과 춤을

조회 수 13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늦가을 잎, 바람과 춤을/강민경

 

     

늦가을 바람에

나무는 나뭇잎의 손을 놓습니다

나뭇잎도 떠날 때를 알고 망설이지 않습니다

 

나뭇잎과 나무 사이를 맴돌던 바람

오랜 시간 기다렸다는 듯     

출렁출렁 떨어지는

나뭇잎 붙안고 스텝을 고릅니다

                      

누구라도 같이 춤을 추면 친구요, 파트너라고

이 골목 저 골목 누비며

알 듯 모를 듯 마음 터 온

우물물 같은 사랑으로 휘돌아 감기는

나뭇잎과 바람의 마지막 댄스

 

화려하게,

우아하게

서로를 확인하며

나뭇잎, 바람 따라 출렁입니다

무게와 두께를 극복하고

경쾌한 스텝, 골목길 누비어 갑니다

홀로 왔다  

홀로 떠나는 인생길과는 다른 길

무람없이* 저물어 갑니다

 

    *(친한 사이나 어른에게) 스스럼없고 버릇이 없다.

          예의가 없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56 일 분 전 새벽 세시 박성춘 2009.01.24 277
555 가장 먼 곳의 지름길 file 박성춘 2009.01.22 202
554 개펄 풍경 성백군 2009.01.22 86
553 정원에 서있는 나무 강민경 2009.01.20 298
552 선인장에 새긴 연서 성백군 2009.01.09 352
551 그대 가슴에 강민경 2009.01.06 220
550 배꼽시계 강민경 2008.12.20 362
549 그리운 타인 백남규 2008.12.10 101
548 고백 강민경 2008.11.21 233
547 저, 억새들이 성백군 2008.11.20 152
546 언어의 그림 그릭기와 시의 생동성에 대하여 (2) 박영호 2008.11.12 633
545 언어의 그림 그리기와 시의 생동성에 대하여 (1) 박영호 2008.11.12 562
544 갈치를 구우며 황숙진 2008.11.01 489
543 과수(果樹)의 아픔 성백군 2008.10.21 213
542 버팀목과 호박넝쿨 성백군 2008.10.21 200
541 날지못한 새는 울지도 못한다 강민경 2008.10.12 281
540 혼자 남은날의 오후 강민경 2008.10.12 220
539 벽에 뚫은 구멍 백남규 2008.09.30 423
538 바람의 생명 성백군 2008.09.23 166
537 해는 저물고 성백군 2008.09.23 150
Board Pagination Prev 1 ... 82 83 84 85 86 87 88 89 90 9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