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2021.07.09 17:05

묵정밭 / 천숙녀

조회 수 9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묵정밭.jpg

 

묵정밭 / 천숙녀

 
옹벽擁壁도 금이 갔고 집은 반쯤 기울어져
내부수리에 들어간 녹아 난 가슴이다
아픈 곳 제대로 짚어도 거푸집 차양 치고

어둠의 덫을 열어 몇 점 얼룩만 남겨지길
새 터에 집 짓는 일, 화전민 터 찾아 나선
뒤꿈치 발 시리다고 앙탈부리는 나를 본다

내려놓고 비운 삶 어둠을 걷고 나와
아픈 내부 지켜보다 빈 가지로 올랐지만
목숨은 어디에서나 용수철로 사는 거다

갈퀴 손 훈장으로 햇빛으로 쏟아진 날
묵정밭 일구어서 씨 뿌리고 모종하자
바람도 멈춘 시간 깨워 태엽을 감아준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95 시조 낙법落法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29 210
994 탱자나무 향이 강민경 2006.03.05 211
993 하나를 준비하며 김사빈 2007.10.06 211
992 돌배나무 꽃그늘 속에서 성백군 2013.03.30 211
991 이별이 지나간다 이월란 2008.04.10 211
990 밑줄 짝 긋고 강민경 2012.11.01 211
989 낙엽 한 잎 성백군 2014.01.24 211
988 그래서, 꽃입니다 성백군 2014.07.11 211
987 가시도 비켜선다/강민경 강민경 2018.07.09 211
986 시조 말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4.02 211
985 해 후(邂逅) 천일칠 2005.01.27 212
984 철로(鐵路)... 천일칠 2005.02.03 212
983 곤지(困知) 유성룡 2007.02.28 212
982 너로 허전함 채우니 강민경 2012.06.26 212
981 꽃 속에 왕벌 하늘호수 2016.09.28 212
980 두개의 그림자 강민경 2017.09.16 212
979 사랑의 미로/강민경 강민경 2019.01.07 212
978 사모(思慕) 천일칠 2005.04.26 213
977 허리케인 카트리나 성백군 2005.09.03 213
976 강민경 2006.02.19 213
Board Pagination Prev 1 ...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