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8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미장원.jpg

 

코로나 19 –머리칼을 자르며 / 천숙녀


미장원엘 갔다 엉덩이 밀어 넣고 거울을 본다
세상풍파에 덕지덕지 묻은 욕심이 나를 보고 있다
뿌린 물
미세한 감촉이
이슬방울처럼 신선해

미용사의 신중하고 능숙한 가위질은
편안한 상념 속으로 잠시여행 떠나는 일
한 올의 실낱 길에도 긴 사연을 줍는다

머리손질 끝났다 귀를 드러낸 쇼 커트
잡초처럼 무성하고 끈질겼던 욕심덩이
잘려진
머리칼에 엉켜
저희들끼리 밟고 선 다

다시는 달라붙지 못하도록 발끝에 주는 힘
단정한 모습으로 거울 속에 서성이는
배시시 웃던 웃음소리 파문으로 퍼지는 날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5 기타 10월 숲속의 한밤-곽상희 미주문협 2017.10.23 490
234 강을 보며, 바다를 보며-오정방 관리자 2004.07.24 492
233 한정식과 디어헌터 서 량 2005.09.10 492
232 4월 23일 『세계 책의 날』에 『책』을 생각해보자! 김우영 2012.04.21 495
231 강아지와 산책을 강민경 2005.12.27 496
230 돼지와팥쥐 -- 김길수- 관리자 2004.07.24 500
229 조문해주신 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승하 2007.02.23 501
228 사랑. 그 위대한 힘 JamesAhn 2007.10.06 502
227 천상바라기 유성룡 2006.02.11 503
226 산 닭 울음소리 성백군 2014.06.23 505
225 호텔 치정살인사건 성백군 2013.02.16 508
224 부부표지 file 김우영 2009.05.16 509
223 언제까지나 지워지지 않는 노래를 만들고, 새는 곽상희 2007.08.31 512
222 아웅산 수지 여사의 가택 연금이 풀리기를 갈망하며 이승하 2007.09.28 512
221 골반 뼈의 추억 서 량 2006.01.10 513
220 내 가슴에 비 내리는데 강민경 2009.04.13 514
219 낙관(落款) 성백군 2011.01.07 515
218 수필 속살을 보여준 여자-고대진 미주문협 2017.01.30 517
217 한국전통 혼례복과 한국문화 소개(library 전시) 신 영 2008.06.17 518
216 찔래꽃 향기 성백군 2014.07.11 518
Board Pagination Prev 1 ...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