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7.05 21:11

단비 / 성백군

조회 수 23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단비 / 성백군

 

 

벌컥벌컥

갈라진 논바닥이 빗물을 들이키고

타는 벼 모종이

마른 잎을 걷어내며 잠에서 깨어난다

 

농부는 우산 대신

두 손을 하늘로 치켜들고 만세를 부르고

볼을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은

올 한해 농사짓기에 넉넉하다

 

저 풀들 좀 봐

빗방울이 정력제인지 발딱발딱 일어서며

바람과 함께 희희낙락,

이파리가 풍문의 진원지다

 

조심해라

가뭄 끝에 내리는 비는

알사탕이지만 너무 많이 빨면

방 뚝 터지고 집 떠내려간다

 

   686 - 06302015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95 꽃 앞에 서면 강민경 2018.05.11 185
1294 어머니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07 145
1293 봄의 꽃을 바라보며 강민경 2018.05.02 202
1292 나무 뿌리를 밟는데 강민경 2018.04.24 101
1291 배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23 133
1290 물웅덩이에 동전이 강민경 2018.04.19 250
1289 봄 편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17 170
1288 노숙자의 봄 바다 강민경 2018.04.11 231
1287 몸살 앓는 봄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09 90
1286 비와의 대화 강민경 2018.04.08 131
1285 바람의 말씀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8.04.02 249
1284 옷을 빨다가 강민경 2018.03.27 246
1283 시작(始作 혹은 詩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27 130
1282 살만한 세상 강민경 2018.03.22 103
1281 봄 그늘 하늘호수 2018.03.21 67
1280 가시나무 우듬지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8.03.15 168
1279 기타 ‘EN 선생’과 성추행과 ‘노벨문학상’ 3 son,yongsang 2018.03.14 423
1278 눈 감아라, 가로등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11 180
1277 변신을 꿈꾸는 계절에-곽상희 미주문협 2018.03.09 151
1276 탄탈로스 전망대 강민경 2018.03.02 116
Board Pagination Prev 1 ...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