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5.23 21:22

손안의 세상

조회 수 29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손안의 세상 / 성백군
                                                                                            

손을 펴면 세상이 보여요
손바닥에는 길이 있고 강이 있고
손금들이 다 지나온 길이고 남은 여정이네요
오므리면 계곡, 참 깊어요

생명선 결혼선 운명선
어느 것 하나 성한 것이 없네요
갈라지고 끊기고 또다시 이어지고, 험한 세상
잘 견디며 왔네요
사느라 바빠서 그게 고생인 줄 모르고 살아온 덕에
바닥에는 굳은살이 배겨서
반들반들, 빛나는 곳도 있네요

운명이라는 것 있나요?
혹, 있다면 피해 갈 수 있었을까요?
안다면, 불도저로 모퉁이를 밀어 여울물을 없애고
시멘트를 발라 웅덩이를 내쫓고---
벌써 세상 끝났겠죠
지문조차 밀어버렸을 테니까요

하늘에도 점성술이 있다는데
알려고 힘쓰는 것이 사는 것보다 어려워서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더니
별들이 손바닥에 내려와 뜨네요
손금과 손금이 만나 별이 된 곳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면
이야기들이 밤하늘의 별처럼 반짝거리고
내 있는 자리를 찾아, 살 궁리하다 보니
어느새 동이 틔네요

    
*시마을 작가회 2013년 10월의 詩 선정
           554 - 09272013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95 밑줄 짝 긋고 강민경 2019.08.17 227
1394 봄 배웅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20 227
1393 봄이 오는 소리 유성룡 2006.02.25 226
1392 대나무 마디 성백군 2013.06.26 226
1391 밤비 하늘호수 2016.06.10 226
1390 어머니의 소망 채영선 2017.05.11 226
1389 가을 퇴고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0.19 226
1388 사람, 꽃 핀다 이월란 2008.05.04 225
1387 혼돈(混沌) 신 영 2008.05.27 225
1386 불꽃 나무 강민경 2015.12.26 225
1385 정용진 시인의 한시 정용진 2019.05.17 225
1384 시조 빈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07 225
1383 시조 한민족독도사관 연구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31 225
1382 고래잡이의 미소 유성룡 2006.03.07 224
1381 수덕사에서 신 영 2008.05.19 224
1380 미리준비하지 않으면 강민경 2016.01.26 224
1379 들꽃 선생님 하늘호수 2016.09.07 224
1378 갈등 강민경 2008.03.28 223
1377 시조 풀잎이 되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06 223
1376 낯 선 승객 박성춘 2015.06.15 223
Board Pagination Prev 1 ...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