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1.16 13:24

엉뚱한 가족

조회 수 22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엉뚱한 가족/강민경


    
햇빛 밝은
알라모아나* 공원 푸른 잔디밭에 앉아
점심을 꺼내는데
작은 새 한 마리 저만큼에서
머리통 갸웃거리는 재롱이 한참 귀엽다
사실은 내가 그들을 불러들였다

고소한 밥 냄새 따라온  
비둘기 두서너 마리
목 깃털 빳빳이 치켜세운
뾰족한 부리에 채워 팍팍한 힘
콕콕  
사납게 작은 새를 쫓아낸다

암비둘기와  아기 새들에게
어서들 와서 먹으라는 신호였는가!
금방 먹어 치울 듯
입으로 조물 조물 요리를 끝내자
이리 쪼르르 저리 쪼르르
앞 다퉈 배 불리고
어느새
아버지의 울타리 밖 언제였냐는 듯
오글오글
어머니 포근한 날개 밑을 파고드는
그쪽 보다는

부스러기라도 감사히 받는
작은 새의 세상에 위로를 얻는
우리는 모두
엉뚱하지만
한 가족으로 평화롭다



                      *        알라모아나: 하와이 바닷가에 있는 = 공원 명.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96 마음이란/ 박영숙영 박영숙영 2011.03.24 401
1395 마음자리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2.02.15 218
1394 마지막 기도 유진왕 2022.04.08 217
1393 마지막 잎새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1.06 152
1392 마흔을 바라보며 박성춘 2010.05.21 822
1391 막 작 골 천일칠 2005.01.27 488
1390 막힌 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4.14 82
1389 만남을 기다리며 이승하 2005.07.10 370
1388 만남의 기도 손영주 2007.04.24 236
1387 시조 만추晩秋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2.03 154
1386 기타 많은 사람들이 말과 글을 먹는다/ Countless people just injest words and writings 강창오 2016.05.28 584
1385 시조 말리고 싶다, 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1.25 82
1384 시조 말리고 싶다, 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09 131
1383 시조 말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4.02 211
1382 시조 말의 맛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29 122
1381 맛 없는 말 강민경 2014.06.26 201
1380 맛은 어디서 오는 것인지 1 유진왕 2021.07.28 104
1379 망부석 이월란 2008.03.19 154
1378 망할 놈의 성질머리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2.01.25 130
1377 매실차 1 유진왕 2021.07.20 152
Board Pagination Prev 1 ...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