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17 02:36

부부 / 성백군

조회 수 8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부부 / 성백군

 

 

여보, 뭘 해

‘5시 반이야, 6시에 김 씨네 하고 약속 있잖아!’

알았어요하고도 뭉그적거리다가

이런 건 당신이 알아서 하면 못써

내가 맨날 서둘러야 해

결국, 퉁을 먹고서야 따라나서는 아내

 

그래도 요즘이 좋단다

기억해 주고, 일깨워 주고, 챙겨주는 내가

남편임을 실감하고 사니 행복하고 편하단다

그런가?

 

내가 좀 그런 구석이 있지

집안일은 무조건 아내에게 맡기는 것이 옳다고 여기며

평생을 살았으니

카드 쓸 줄도 모르고

시장 가서 물건 살 줄도 모르고 살다가

삼식이가 되어서야

이것저것 물어보고 배우느라 속앓이를 한다

 

여보, 내일 시장가는 날이야.’

살 것 조사해 보고 메모지에 적어 놔

아무리 금슬 좋은 부부 사이라도 빚은 갚아야 하나 보다

누가 채권자이고 채무자인지는 모르지만

우리 부부 늙어가면서 서로에게 빚 갚느라

일마다 때마다 잔소리로 분주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15 초여름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10 189
1214 터널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7.06.05 264
1213 바람의 면류관 강민경 2017.06.01 186
1212 그리운 자작나무-정호승 미주문협 2017.05.31 271
1211 꽃의 결기 하늘호수 2017.05.28 177
1210 혀공의 눈 강민경 2017.05.26 191
1209 도심 짐승들 하늘호수 2017.05.21 199
1208 5월, 마음의 문을 열다 강민경 2017.05.18 183
1207 날 저무는 하늘에 노을처럼 하늘호수 2017.05.15 253
1206 꽃보다 청춘을 강민경 2017.05.12 201
1205 어머니의 소망 채영선 2017.05.11 226
1204 오월 하늘호수 2017.05.09 158
1203 나쁜엄마-고현혜 오연희 2017.05.08 193
1202 생각이 짧지 않기를 강민경 2017.05.05 118
1201 봄이 왔다고 억지 쓰는 몸 하늘호수 2017.05.02 123
1200 낙화(落花) 같은 새들 강민경 2017.04.30 104
1199 2017년 4월아 하늘호수 2017.04.26 123
1198 진실은 죽지 않는다/(강민선 시낭송)밑줄긋는 여자 박영숙영 2017.04.25 177
1197 티눈 하늘호수 2017.04.21 152
1196 꽃의 화법에서 강민경 2017.04.20 125
Board Pagination Prev 1 ...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