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30 13:45

생의 결산서 / 성백군

조회 수 17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생의 결산서 / 성백군

 

 

가지 끝에서

풀루메리아 낙화 한 잎

숨죽이며 떨어집니다

 

지는 생명이라

안 그래도 서러운데

세상 바람은 매정하게

차도로 밀어냅니다

 

주춤주춤

좌우를 살피며

교통사고를 피하려고 절룩거리는 저 몸짓

이생을 떠나는 마지막 모습이라기엔

삶의 욕구가 너무나 애절합니다만

 

그대로 두었습니다

어차피 가는 목숨, 구걸하기보다는

차에 치이어서라도 향기롭게 죽어 장렬하라고,

나도 오늘 병원에

생의 결산서 POLST*를 제출했습니다.

 

 

*POLST : Provider orders for Life-sustaining treatment

               (생명 유지 치료를 위한 제공자 주문)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95 곤지(困知) 유성룡 2007.02.28 212
1294 너로 허전함 채우니 강민경 2012.06.26 212
1293 꽃 속에 왕벌 하늘호수 2016.09.28 212
1292 두개의 그림자 강민경 2017.09.16 212
1291 탱자나무 향이 강민경 2006.03.05 211
1290 하나를 준비하며 김사빈 2007.10.06 211
1289 이별이 지나간다 이월란 2008.04.10 211
1288 밑줄 짝 긋고 강민경 2012.11.01 211
1287 낙엽 한 잎 성백군 2014.01.24 211
1286 그래서, 꽃입니다 성백군 2014.07.11 211
1285 사랑의 미로/강민경 강민경 2019.01.07 211
1284 시조 말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4.02 211
1283 돌배나무 꽃그늘 속에서 성백군 2013.03.30 210
1282 미음드레* 이월란 2008.04.28 210
1281 차원과 진화 - Dimension & Evolution 박성춘 2012.01.28 210
1280 6월 바람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6.17 210
1279 아침의 여운(餘韻)에 강민경 2016.03.19 210
1278 겨울 문턱에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2.03 210
1277 바람구멍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7.28 210
1276 시조 낙법落法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29 210
Board Pagination Prev 1 ...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