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08 16:13

마지막 기도

조회 수 21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마지막 기도 >

 

 

엄숙한 시간

부러 잊으려 해도, 피해도

꼭 오는 시간

그건 숙제 검사하는 날

 

아직 채 늙지도 못한

오십대 젊은 환자 마이클이

마지막을 고하는 시점을 맞았소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퀭한 눈새로 숨을 몰아 쉬며 쏟아내는 말,

Daniel, I can’t die.

I’m not ready yet to see my God.

자기는 죽지 못하겠노라고,

아직은 신을 만날 준비가 안됐다는 구먼…

 

아니, 어떻게 하면 준비가 되는 것인데?

뭐가 그리 마음에 걸려서 그러시나?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나쁜 짓을 다 해봤노라고,

해서, 아무래도 신의 용서를 기대할 수 없을 것 같으니

자기는 못 죽겠다고…

 

허허, 그대가 안 죽으려면 안 죽을 수는 있는데?

지금 이 상황에서 그대가 뭘 더 할 수 있는데?

무엇을 어떻게, 얼만큼 더 하면 구원의 충분조건인데?

나도 급하게 질문을 쏟아냈소

 

I think the God you are believing in

is bigger than you are thinking of.

Yes, He should be.

Otherwise, there’s no hope for anybody…

Don’t worry too much,

but just call Him,

which is, I believe, more than enough

to be accepted into heaven.

 

내가 알기는, 그대의 신은

좁쌀 같은 분이 아니시라오

그렇찮으면 이 세상에 희망이라는 것은 없는 거니까…

그저 그분을 부르시구려

그거면 족한 줄로 아뢰오

 

그래도 자기는 기도를 못올리겠노라고

좀 위해서 기도를 드려 주면 좋겠다고

해서, 병상에 누운 그를 안은채

우린 눈물에 콧물에 범벅이 된 채로

한동안 진심어린 기도를 올렸소

도중에 스르르 내 몸을 놓기에

그의 눈을 감겨주고


  1. 마음자리 / 성백군

    Date2022.02.15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218
    Read More
  2. 마지막 기도

    Date2022.04.08 Category By유진왕 Views217
    Read More
  3. 마지막 잎새 / 성백군

    Date2021.01.06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152
    Read More
  4. 마흔을 바라보며

    Date2010.05.21 By박성춘 Views822
    Read More
  5. 막 작 골

    Date2005.01.27 By천일칠 Views488
    Read More
  6. 막힌 길 / 성백군

    Date2020.04.14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82
    Read More
  7. 만남을 기다리며

    Date2005.07.10 By이승하 Views370
    Read More
  8. 만남의 기도

    Date2007.04.24 By손영주 Views236
    Read More
  9. 만추晩秋 / 천숙녀

    Date2021.12.03 Category시조 By독도시인 Views154
    Read More
  10. 많은 사람들이 말과 글을 먹는다/ Countless people just injest words and writings

    Date2016.05.28 Category기타 By강창오 Views583
    Read More
  11. 말리고 싶다, 발 / 천숙녀

    Date2021.01.25 Category시조 By독도시인 Views82
    Read More
  12. 말리고 싶다, 발 / 천숙녀

    Date2022.02.09 Category시조 By독도시인 Views131
    Read More
  13. 말씀 / 천숙녀

    Date2022.04.02 Category시조 By독도시인 Views211
    Read More
  14. 말의 맛 / 천숙녀

    Date2021.03.29 Category시조 By독도시인 Views122
    Read More
  15. 맛 없는 말

    Date2014.06.26 Category By강민경 Views201
    Read More
  16. 맛은 어디서 오는 것인지

    Date2021.07.28 Category By유진왕 Views104
    Read More
  17. 망부석

    Date2008.03.19 By이월란 Views154
    Read More
  18. 망할 놈의 성질머리 / 성백군

    Date2022.01.25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130
    Read More
  19. 매실차

    Date2021.07.20 Category By유진왕 Views151
    Read More
  20. 매지호수의 연가

    Date2009.04.25 By오영근 Views673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