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17 19:19

난산

조회 수 31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난산 / 강민경

끝없는 길에
바람 타고 내리는 아기배나무 꽃잎들이
봄 나비 떼의 춤사위 같다
그냥 떨어져 내리는 춤이 아니라
생명을 잉태하는
훈훈한 봄 축제임이 틀림없어서
소용돌이치며 낙화하는 꽃잎 속
검게 그을린 얼굴의 아기배
첫 열매적 저를 지워내며 기껍다

첫 아이적 상처를 지워 보겠다고
이번에는 자연 분만을 고집하던 딸아이
산모도, 아기도, 위험해져서
사경을 헤매다 생(生)과 사(死)의 수술 준비 시간
배를 가르는데 1분
세상을 맞이하는데 1분
단 2분인데 요단강을 건너온 것처럼
고통의 봄 뒤 활짝 웃는 탄생의 기쁨

저 꽃들과 제 소명 이루려고 온몸 사르는
아기배의 바램까지, 그렇게 많이
제 뼈를 깎으면서도 좋은 것을!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77 창살 없는 감옥이다 강민경 2014.05.05 291
876 수필 나의 뫼(山) 사랑 김우영 2014.04.27 680
875 반쪽 사과 강민경 2014.04.27 339
874 부활 성백군 2014.04.23 264
873 그리움의 각도/강민경 강민경 2014.04.22 299
872 기타 한국어 사랑하기 김우영 2014.04.21 417
» 난산 강민경 2014.04.17 317
870 요단 강을 건너는 개미 성백군 2014.04.12 331
869 무심히 지나치면 그냥 오는 봄인데 강민경 2014.04.11 243
868 잘 박힌 못 성백군 2014.04.03 341
867 지상에 내려온 별 강민경 2014.04.03 203
866 기타 학우와의 대화 - 한국교육학과 김우영 작가(50대 萬年學徒) 김우영 2014.03.27 660
865 하얀 산과 호수가 보이는 집에서… 이승욱 2014.03.26 699
864 회귀(回歸) 성백군 2014.03.25 217
863 기타 김우영]한국어, 세계에 수출하자 김우영 2014.03.23 863
862 봄 날 이일영 2014.03.21 209
861 수필 [김우영 한국어이야기 4]모국어 사랑은 감옥의 열쇠 김우영 2014.03.18 446
860 설중매(雪中梅) 성백군 2014.03.15 204
859 내다심은 행운목 성백군 2014.03.15 277
858 길동무 성백군 2014.03.15 196
Board Pagination Prev 1 ...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