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12 17:25

겨울바람의 연가 / 성백군

조회 수 15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겨울바람의 연가 / 성백군

 

 

, 여름, 가을을 지나면서

불고, 흔들고, 붙잡고

때로는 다독이면서 최선을 다해 보았지만

돌아보아,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추수 끝난 텅 빈 들판과

겨울 앞에 잎마저 털린 나목들뿐입니다

 

열심히 살았으면

무언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허공을 내닫는 막막한 바람

종일 달려도 끝이 없고, 부딪는 것도 없고,

뭘 알아야 회개라도 하지요

지친 발걸음, 앙상한 나뭇가지에 매달려

잠시도 쉬지 않고 파닥거립니다

 

눈이 내리고

근심은 늘어나고

근심을 덮으려고 눈은 쌓이고

세상이 온통 하얗습니다. 다 비웠답니다

만물이 전부 항복했는데도 나만 살아 꼼지락거리면

시작하라는 것 아닐까요?

죽지도 못하고 알 수도 없으면 다시 시작해야 하겠지요

 

입춘입니다

일어나야지요

싹이 나옵니다. 불어야지요

성공이 별것입니까, 행복이 따로 있나요?

사는 것이 성공이고 행복이라고

겨울바람, 어느새 꽃샘바람 되었네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55 원죄 하늘호수 2020.04.21 152
754 안아 보고 싶네요! / 김원각 泌縡 2020.04.23 190
753 4월 꽃바람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4.28 122
752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 泌縡 김원각 泌縡 2020.05.01 109
751 새와 나 강민경 2020.05.02 191
750 옥양목과 어머니 / 김 원 각 泌縡 2020.05.09 223
749 어머니의 마당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5.12 160
748 밑거름 강민경 2020.05.15 86
747 잊어서는 안 된다 / 김원각 泌縡 2020.05.17 121
746 엿 같은 말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5.20 153
745 대낮 하현달이 강민경 2020.05.22 181
744 다시 찾게 하는 나의 바다여 - 김원각 泌縡 2020.05.25 116
743 어쨌든 봄날은 간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5.26 174
742 밤 공원이/강민경 강민경 2020.05.31 85
741 빗방울에도 생각이 있어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02 122
740 둘만을 위한 하루를 살자꾸나! / 김원각 泌縡 2020.06.03 108
739 럭키 페니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09 86
738 너의 유혹에 빨려드는 나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6.12 207
737 바닷가 금잔디와 나/강민경 강민경 2020.06.16 103
736 6월의 언덕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16 799
Board Pagination Prev 1 ...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