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11 13:59

어머니의 소망

조회 수 22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어머니의 소망 /  소담 채영선

 

 

남들은 설에나 먹는 만두를

어머니는 왜 생일 날 만드셨을까

저만치 두고 온 고향 그리워

핑계 김에 만드시는 애오라지 만두

할아버지 환갑에 친정 가신다던

약속 못 지킨지 벌써 칠십 년

방방이로 밀어 물려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야속한 휴전선

 

꼬부라진 마음 푹 숨죽여 놓고

기름진 마음 겸손히 조각내어

하얀 꿈 묵은 소원 조물조물 주무르면

그까짓 세상일 아무것도 아니라고

대접 안에 의좋게 들어앉은 만두처럼

꼬옥 기대어 의좋게 살아가라고

빚기 전에 벌써 마음 든든하셨을 우리 어머니

 

어머니 손맛 따라가지 못해도

곱게 다져 소담하게 채운 속으로

스텐레스 그릇처럼 번득이는 세상

팅 불어도 버티어 볼 게요

쿡쿡 찔려 두어 개 구멍이 나도

앙다문 소망 허투루 놓지 않을 게요

살아서 하늘 숨소리 듣고 계시는

오늘도 꼬부랑하지 않은 우리 어머니

 

 

시집  < 향 연 >에서

 

 

........

미국 어머니날이 돌아옵니다

하늘 숨소리 듣고 계시던

어머니가 더욱 그리운 봄밤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93 누가 뭐라해도 강민경 2009.07.07 660
1592 누구를 닮았기에/강민경 강민경 2015.04.05 393
1591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고백(4)- 작은나무 2019.04.27 172
1590 누나 유성룡 2005.12.14 340
1589 누전(漏電) 이월란 2008.03.23 151
1588 눈 감아라, 가로등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11 173
1587 눈 꽃, 사람 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2.19 82
1586 눈 안에 든 별 성백군 2009.07.31 883
1585 눈[目]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3.31 138
1584 눈꽃 이월란 2008.02.19 79
1583 눈높이대로 강민경 2016.02.16 191
1582 눈도 코도 궁둥이도 없는 서 량 2005.02.17 320
1581 눈망울 유성룡 2007.11.05 113
1580 시조 눈물꽃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15 133
1579 시조 눈물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26 80
1578 눈물의 배경 강민경 2013.09.29 261
1577 눈으로 말하는 사람 김사빈 2007.04.03 208
1576 뉴욕의 하늘에 / 임영준 뉴요커 2005.11.11 244
1575 시조 느티나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21 93
1574 늙은 팬티 장정자 2007.07.24 392
Board Pagination Prev 1 ...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