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4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십 년이면 강, 산도 변한다는데/ 강민경
  
이민 34년
서툰 우리 말을 당연히 여겨
탓 한 일이 없는데
잔뼈가 보이지 않는 아이들이
뜬금없이 엄마 얼굴을 마주하고
참깨와 함께는 어떻게 다르지요 라고
물어 올 때면
확확 닳아 오르는 가슴 속, 요동
부모가 한국인이라는 구심점이
올곧게 박혀 있음의 확인이랄까
맵고 짠, 어쩐지 서러운 바람 헤쳐내다
알게 모르게 못 다 푼 매듭이었을까

설명 안 해도 될 말까지 부풀려
너스레까지 느는 내 순정에
짜증스러워 않는 대견스런 아이들이
축축이 젖은 눈 안으로 들어와
촘촘한 잔주름이 일어선다

미국인 같은 한국인의 어정쩡함을  
확 거둬 낸 것 같은 시원스러움에
가슴 훈훈하고, 순간일지라도
이방인이라는 낱말을 거둬낸다

집집이 소식 전하는
우체부의 변함없는 발걸음처럼
마음 구석구석 추스르는 내일이 따뜻하다


  1. 여든 여섯 해

    Date2008.03.12 By이월란 Views244
    Read More
  2. 옛 생각 나서 찾는 바다 / 김원각

    Date2020.07.29 Category By泌縡 Views244
    Read More
  3. 위, 아래 / 성백군

    Date2023.08.15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244
    Read More
  4. 꽃피는 고목

    Date2007.12.08 By강민경 Views243
    Read More
  5. 무심히 지나치면 그냥 오는 봄인데

    Date2014.04.11 Category By강민경 Views243
    Read More
  6. 낙원은 배부르지 않다

    Date2016.10.01 Category By강민경 Views243
    Read More
  7. 새 냉장고를 들이다가/강민경

    Date2019.03.20 Category By강민경 Views243
    Read More
  8. 무사고 뉴스

    Date2006.07.19 By성백군 Views242
    Read More
  9. 어느날 아침의 영상

    Date2007.08.26 By곽상희 Views242
    Read More
  10. (단편) 나비가 되어 (5)

    Date2013.06.23 By윤혜석 Views242
    Read More
  11. 살아 있음에

    Date2016.02.26 Category By강민경 Views242
    Read More
  12. 세벳돈을 챙기며/강민경

    Date2019.02.16 Category By강민경 Views242
    Read More
  13. 천고마비

    Date2021.08.01 Category By유진왕 Views242
    Read More
  14. 밤 손님

    Date2006.08.18 By성백군 Views241
    Read More
  15. 십년이면 강, 산도 변한다는데

    Date2014.02.25 Category By강민경 Views241
    Read More
  16. 회개, 생각만 해도 / 성백군

    Date2023.01.03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241
    Read More
  17. 단순한 사연

    Date2005.08.28 By서 량 Views240
    Read More
  18. 시인을 위한 변명

    Date2008.04.05 By황숙진 Views240
    Read More
  19. 실체를 벗어버린 밤 풍경

    Date2012.06.06 By강민경 Views240
    Read More
  20. Date2013.06.27 By윤혜석 Views240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