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20 16:15

물에 길을 묻다

조회 수 26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물에 길을 묻다/강민경

 

 

바람에 서성거리던 나뭇잎

저를 받아 안는 개울 물을 타고 앉아

길을 물으며 흐릅니다

 

한 때는

푸른 나뭇잎으로

나뭇가지 물 들이는 터줏대감이었는데

웬일로 오늘은  

후줄근한 형색으로 어딜 가느냐고 궁금해하는

하늘을 힐끔거리며

두려움도 망설임도 잊은 채 파문을 일으키며  

흘러갑니다

 

둥둥 떠내려가다

기우뚱기우뚱 멈칫거리다

고운 옷 자랑하고 싶은지 이쪽저쪽으로

몸을 뒤척이며

제가 나뭇가지에서 떨어진 낙엽인 것도 잊고

여유롭게 흐릅니다

 

재롱떨어 칭찬받으려는

아이들 같은 우쭐거림을 보며

나는 더 오래 주목하고 싶은데

어느새 알아챘는지

산을 도는 나뭇잎

물이 가르쳐 주는 길을 따라 갈길 서두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물에 길을 묻다 강민경 2016.10.20 264
1148 희망을 품어야 싹을 틔운다 강민경 2016.10.11 284
1147 멸치를 볶다가 하늘호수 2016.10.10 364
1146 달, 그리고 부부 하늘호수 2016.10.02 278
1145 낙원은 배부르지 않다 강민경 2016.10.01 272
1144 近作 詩抄 2題 son,yongsang 2016.09.30 300
1143 꽃 속에 왕벌 하늘호수 2016.09.28 240
1142 생각은 힘이 있다 강민경 2016.09.25 172
1141 철새 떼처럼 강민경 2016.09.19 209
1140 2 하늘호수 2016.09.17 344
1139 화려한 빈터 강민경 2016.09.07 300
1138 들꽃 선생님 하늘호수 2016.09.07 248
1137 기타 혼혈아 급우였던 신복ㄷ 강창오 2016.08.27 485
1136 새들도 방황을 강민경 2016.08.24 303
1135 구름의 득도 하늘호수 2016.08.24 202
1134 시 어 詩 語 -- 채영선 채영선 2016.08.19 156
1133 목백일홍-김종길 미주문협관리자 2016.07.31 382
1132 수필 명상의 시간-최용완 미주문협관리자 2016.07.31 400
1131 (동영상 시) 내 잔이 넘치나이다 My Cup Runneth Over! 동영상시 2 차신재 2016.07.28 458
1130 개여 짖으라 강민경 2016.07.27 241
Board Pagination Prev 1 ...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