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09 18:50

몸살 앓는 봄 / 성백군

조회 수 12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몸살 앓는 봄 / 성백군

 

 

화단 돌담 밑이

햇볕 든다고 야단이기에 살펴보았더니

눈 녹은 자리에

난초가 주둥이를 내밀었네요

땅이 간지럽다고 깔깔거립니다

 

옆집 키 큰 매화나무는

왜 그런답니까, 겨우내 잠만 자더니

꽃샘바람 지나간 뒤 입덧입니까

박박 긁더니

꽃봉이 껍질을 벗었네요

 

나도 가려워 죽겠습니다

몸이 봄 타는지

이대로 두었다간 구석구석 불이 붙어

부추기는 춘색에 나이마저 활활 타버리고

재만 남겠습니다

 

까짓것, 그래 보라지요.

간지럽고 가렵고 희희낙락, 이 언덕 저 언덕

봄나들이 다니다 보면

꽃 터지고 열매 맺고 연애도 하고

몸살이야 나겠지만 조금은 젊어지지 않겠어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89 봄 편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17 219
1288 노숙자의 봄 바다 강민경 2018.04.11 257
» 몸살 앓는 봄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09 128
1286 비와의 대화 강민경 2018.04.08 166
1285 바람의 말씀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8.04.02 280
1284 옷을 빨다가 강민경 2018.03.27 279
1283 시작(始作 혹은 詩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27 182
1282 살만한 세상 강민경 2018.03.22 149
1281 봄 그늘 하늘호수 2018.03.21 97
1280 가시나무 우듬지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8.03.15 206
1279 기타 ‘EN 선생’과 성추행과 ‘노벨문학상’ 3 son,yongsang 2018.03.14 480
1278 눈 감아라, 가로등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11 232
1277 변신을 꿈꾸는 계절에-곽상희 미주문협 2018.03.09 194
1276 탄탈로스 전망대 강민경 2018.03.02 170
1275 닭 울음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02 232
1274 물구나무서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2.22 160
1273 모래의 고백(연애편지) 강민경 2018.02.20 170
1272 나의 변론 강민경 2018.02.13 339
1271 겨울바람의 연가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2.12 209
1270 이러다간 재만 남겠다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8.02.04 339
Board Pagination Prev 1 ...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