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93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가슴으로 본 독도

김윤자

조선의 아씨와 신랑이
고독한 바다에서 혼례를 올리고
무궁화 꽃송이 아가들 낳아
서른 여섯 식구 도란도란 어여삐 살고 있구나.

독도사랑 시낭송, 일백여 시인들
너를 만나러 달려왔는데
야속한 풍랑이 접안을 막아
바다 위 삼봉호에서 가슴으로 너를 보며
피보다 아픈 눈으로
눈물보다 짠 입술로 너를 만난다.

독도여, 한국의 시혼을 심으려 우리가 간다

일행시 지어 흰천에 새겨놓고
바라보는 내 눈시울이 시려오는데
순결한 울타리에
도둑바람이 서성이더라고
갈매기떼 발벗고 줄지어 날아와 흐느끼는데

너는 거룩하여라, 미동도 없이
정의로운 언어에만 귀를 연다고
한 주인의 방울소리에만 빗장을 연다고
살점이 다 깎이어도
웃으며 봄을 피워 올리고
마지막 남은 뼈 한조각일지라도
살빛 평화를 노래하고
다 부수어져 떠도는 혼백일지라도
대한의 맥으로 여기 남아
조국의 동녘 끝자리를 지키겠노라
푸른 피로 혈서를 쓴다.  

가슴으로 본 독도-순수문학 2005년 5월호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5 앞모습 서 량 2005.07.10 385
94 여행기 :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었던 시인을 찾아서 이승하 2005.07.10 815
93 만남을 기다리며 이승하 2005.07.10 389
92 유나의 하루 김사빈 2005.07.04 617
91 믿어 주는 데에 약해서 김사빈 2005.07.04 449
90 석류의 사랑 강민경 2005.06.28 556
89 피아노 치는 여자*에게 서 량 2005.06.22 685
88 노란리본 강민경 2005.06.18 295
87 빈 집 성백군 2005.06.18 288
86 풀 잎 사 랑 성백군 2005.06.18 327
85 유월(六月) / 임영준 윤기호 2005.05.31 295
84 아우야, 깨어나라 고영준 ko, young j 2005.05.18 394
83 밤에 듣는 재즈 서 량 2005.05.17 314
82 Fullerton Station 천일칠 2005.05.16 211
» [가슴으로 본 독도] / 松花 김윤자 김윤자 2005.05.11 293
80 연두빛 봄은 김사빈 2005.05.08 391
79 밤에 피는 꽃 서 량 2005.05.06 726
78 유나의 웃음 김사빈 2005.05.04 501
77 아침에 나선 산책 길에 김사빈 2005.05.04 287
76 사모(思慕) 천일칠 2005.04.26 254
Board Pagination Prev 1 ...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114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