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5.17 04:54

산동네 불빛들이

조회 수 13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산동네 불빛들은/강민경

 

 

밤하늘에

반짝이는 크고 작은 별들이

산 등에 불기둥을 세우고

수십 채의 집들이 켜 놓은 불빛 속으로

어둠을 밀어내며

깊이, 촘촘히 들어 와 박힙니다

 

저 있는 곳을 알리고자

산동네가 쏟는 열심’

절벽이 되는 것도 두렵지 않은 듯

밤 깊어갈수록

더욱 뚜렷이 돋아나는 불빛들

별이 된 피붙이들을 거느리고

하늘로 치솟는 열정을 바라봅니다

 

서로가 염원이 같아

잠 못 이루는 한통속 불빛이 되어

알라와이 운하 건너 먹구름 몰아내며

별빛인지 불빛인지 구별 없이

어둠을 밀어내며 환한 빛을 쏟아냅니다

 

보이지 않은

산동네 행방이 궁금한 내 마음에

밤하늘 화선지에 산동네 불빛 한 장

풀어놓다 보면

아침 햇살처럼 내일이 밝아 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75 허리케인 카트리나 성백군 2005.09.03 213
974 강민경 2006.02.19 213
973 꽃비 강민경 2006.04.07 213
972 날아다니는 길 이월란 2008.03.04 213
971 과수(果樹)의 아픔 성백군 2008.10.21 213
970 12월이 기억하는 첫사랑 강민경 2015.12.06 213
969 철쇄로 만든 사진틀 안의 참새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5.31 213
968 12월, 우리는 / 임영준 뉴요커 2005.12.05 214
967 아름다운 비상(飛上) 이월란 2008.05.01 214
966 바람에 녹아들어 강민경 2008.06.09 214
965 내 몸에 단풍 하늘호수 2016.06.06 214
964 자동차 정기점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5.21 214
963 마지막 기도 유진왕 2022.04.08 214
962 불멸의 하루 유성룡 2006.03.24 215
961 구심(求心) 유성룡 2007.06.06 215
960 왕벌에게 차이다 성백군 2012.06.03 215
959 40년 만의 사랑 고백 성백군 2013.06.26 215
958 나비 그림자 윤혜석 2013.07.05 215
957 바다에의 초대 file 윤혜석 2013.08.23 215
956 낙화.2 정용진 2015.03.05 215
Board Pagination Prev 1 ...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