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7.01 06:28

사람에게 반한 나무

조회 수 12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사람에게 반한 나무/강민경                        

 

 

마노아 산

관광코스로 지정된 폭포수로 가는 길

중턱에서

하늘과 땅을 잇는 듯

덩치 큰 정자나무

긴 가지 내리뻗어

저쪽 산과 이쪽 산을 이어 구름다리를 놓고

행인의 발목을 잡는

사람에게 반한 나무를 본다

 

넉넉한 품으로 자연 그대로

남녀노소의 주목을 받는 이 나무

덩치 큰 남자도 가녀린 여자도

저를 반기는 사람이면

누구나 가리지 않고 무조건 덥석덥석 품어 안고

킁킁 살 냄새 맡으며 사랑에 빠진 모습

 

찰칵찰칵

카메라에 담느라 분주한 사람들

저들은 알까?

서로 사랑하고 사랑받기를 알면서도

먼저 손 내밀지 못하는…… 오늘따라 길을 막고 있는 나무가

멋지다

나보다 멋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55 불러봐도 울어봐도 못 오실 어머니 이승하 2010.08.26 1555
1054 불멸의 하루 유성룡 2006.03.24 215
1053 불안 강민경 2012.01.13 86
1052 불청객 강민경 2011.04.20 432
1051 불타는 물기둥 강민경 2015.08.03 207
1050 불편한 관계/강민경 강민경 2018.09.23 151
1049 시조 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10 134
1048 비 냄새 강민경 2007.10.21 256
1047 비굴이라 말하지 말라 성백군 2014.10.01 183
1046 비듬나물에 대한 추억 황숙진 2007.08.11 843
1045 비명의 향기를 뿜어내고 있구나 / 김원각 泌縡 2020.12.05 205
1044 비빔밥 2 성백군 2015.02.25 246
1043 비와 외로움 강민경 2018.12.22 277
1042 비와의 대화 강민경 2018.04.08 131
1041 비우면 죽는다고 강민경 2019.07.13 99
1040 시조 비이거나 구름이거나 바람일지라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13 156
1039 비치와 산(Diamond Head)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11 265
1038 시조 비켜 앉았다 / 천숙녀 1 file 독도시인 2021.02.09 143
1037 시조 비탈진 삶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9 136
1036 비포장도로 위에서 강민경 2015.08.10 432
Board Pagination Prev 1 ...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