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설(降雪) / 성백군
눈이
한꺼번에 하늘 가득 오시면
어쩌란 말인가
내 손은 둘
뿐인데
머리에도 앉고 어깨에도 앉고
땅바닥에 떨어지고, 아깝지 않은가
아프지 않겠는가
소처럼 눈망울 껌벅거리며 눈 속에 넣어보고
개처럼 혓바닥을 내밀어 핥아보고
두 손 손바닥으로 받아 꼭 쥐었더니
없네, 눈물인지 눈 녹은 물인지, 겉만 적셔놓고
어느새 빠져나가
나뭇가지에 있네, 지붕 위에 있네
펄펄 나르네, 나르며 쌓이네
거기 그대로 두고
오래오래 사랑해 달라고
겨울 임이 오시네
572 - 12272013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75 | 시조 | 독도칙령기념일獨島勅令紀念日이어야 한다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10.25 | 117 |
274 | 시조 | 카페에서 만나는 문우文友들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10.26 | 96 |
273 | 시 | 가을 미련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21.10.27 | 89 |
272 | 시조 | 메타버스 플랫폼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10.27 | 128 |
271 | 시조 | 난전亂廛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10.28 | 113 |
270 | 시조 | 구절초九節草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10.29 | 125 |
269 | 시조 | 옥수수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10.30 | 89 |
268 | 시조 | 바닥보기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10.31 | 79 |
267 | 시조 | 벌거숭이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11.01 | 84 |
266 | 시조 | 반성反省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11.02 | 162 |
265 | 시 | 나 좀 놓아줘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21.11.02 | 153 |
264 | 시조 | NFT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11.03 | 153 |
263 | 시조 | 벽화壁畫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11.04 | 180 |
262 | 시조 | 용궁중학교 친구들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11.06 | 106 |
261 | 시조 | 내 삶의 시詩를 찾아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11.07 | 63 |
260 | 시조 | 유년시절幼年時節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11.08 | 103 |
259 | 시조 | 물봉선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11.09 | 78 |
258 | 시 | 괜한 염려 / 성백군 1 | 하늘호수 | 2021.11.09 | 114 |
257 | 시조 | 피그말리온 효과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11.10 | 137 |
256 | 시조 | 희망希望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11.11 | 1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