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추가

창작마당



오늘:
35
어제:
2,014
전체:
16,548,961

Home 창작마당 함께쓰는우리문학
✔ 뷰어로 보기
시
2018.07.17 18:52

못난 친구/ /강민경

강민경
조회 수 9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못난 친구/강민경

 

 

커피에 꿀을 넣으려다가

꿀단지 앞에서 엎어져 죽은

바퀴벌레를 보는데

사랑하는 사람 지척에 두고 그리워하다

더는 그리워하지도 못하고

하늘나라로 간 친구가 생각난다

   

누군가는 전생에 인연이라 하였고,

누군가는 전생에 원수라 하였지만

그래, 그게 그렇지 않아,

긍정하고 부정하는 사이

이웃집 오빠였거나, 누이동생 같았을

지척에 제 사랑이 있는데

건너지 못할 강 앞에서 애만 태우다

요단강 건넜다는 그 소문처럼

 

바퀴벌레의 죽음이

이룰 수 없는 사랑의 불길에 뛰어든

그 친구의 생애 같아

평소에

바퀴벌레를 끔찍이 싫어하는 나에게

때아닌 측은지심이라니!

 

하찮은 바퀴벌레의 죽음을 보면서

사랑의 강을 건너지 못하고

하늘나라를 선택한 그 친구가

자꾸만 눈에 밟힌다.

 

 

Facebook Twitter Google Pinterest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에디터 선택하기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72 시 물 춤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25 172
971 시조 아침나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08 172
970 시 아내의 품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5.26 172
969 시 드레스 폼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11.16 172
968 Fullerton Station 천일칠 2005.05.16 171
967 방향 유성룡 2007.08.05 171
966 열병 유성룡 2008.03.27 171
965 돈다 (동시) 박성춘 2012.05.30 171
964 시 진짜 촛불 강민경 2014.08.11 171
963 시 강설(降雪) 하늘호수 2016.03.08 171
962 시조 부딪힌 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14 171
961 시조 젖은 이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17 171
960 시 늙은 등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14 171
959 물(水) 성백군 2006.04.05 170
958 시 첫눈 하늘호수 2015.12.11 170
957 시 꽃의 결기 하늘호수 2017.05.28 170
956 시 밤바다 2 하늘호수 2017.09.23 170
955 기타 시간 그리고 사랑 (작은나무의 작은생각) file 작은나무 2019.03.04 170
954 시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고백(4)- 작은나무 2019.04.27 170
953 시 천진한 녀석들 1 유진왕 2021.08.03 170
쓰기
Board Pagination Prev 1 ...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 114 Next
/ 114
Designed By WebEng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