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04 14:56

황혼에 핀꽃

조회 수 15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황혼에 피는 꽃/강민경                           

 

 

조금 일찍 가을을 맞았더라면

어떤 모양의 황혼 꽃을 피웠을까

 

언제나 둘이 손 꼭 잡고 정답던

그이와 나의 눈에 뛰어든

28층에 사시는 팔순 넘으신 할아버지와 할머니

오늘도 현관문 앞 의자에 몸 기대고 나란히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신다

가까이 다가가서 귀 기울여봐도 들을 수는 없지만

멈추지 않는 저 정겨움

속살이 보이도록 곱게 빚어 내린

하얀 머리카락이 활짝 핀 수국 같습니다

 

그들의 눈 잣대에도

두 손 꼭 잡고 들고 나는 우리 부부의 모습이

다정다감하게 보였던지

언제부터인가 한쪽 눈 찡긋

엄지손 가락 치켜세우며 최고라는  

어린아이 같은, 순정 어린 사랑의 인사말

어느새 가깝고 훈훈한 이웃사촌이 되었습니다

 

사소한 표현으로도

뜨끈뜨끈한 정 나누며 즐겁게 사는 우리 부부도

저들처럼 나이 구별 없이 아름다워 보일까!

황혼에 피는 인화(人和) 한 폭

일상의 청량(淸凉)한 아침 햇살입니다

 

   *인화(人和): 여러 사람의 마음이 서로 화합함.

   *청량(淸凉): (소리가) 맑고 깨끗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33 시조 일주문一柱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18 156
832 천국 방언 1 유진왕 2021.07.15 156
831 시조 메타버스 독도랜드 (Metabus DokdoLand)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04 156
830 시조 짓기 지희선(Hee Sun Chi) 2007.03.11 155
829 여지(輿地) 유성룡 2007.04.02 155
828 늦봄의 환상 file 손영주 2007.05.13 155
827 새벽길 이월란 2008.04.22 155
826 뜨는 해, 지는 해 강민경 2017.02.28 155
825 촛불민심 하늘호수 2016.12.21 155
824 하와이 낙엽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29 155
823 가슴으로 찍은 사진 강민경 2018.10.01 155
822 나무 뿌리를 보는데 강민경 2018.10.08 155
821 건널목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6.14 155
820 토순이 1 유진왕 2021.07.18 155
819 토끼굴 1 file 유진왕 2021.08.16 155
818 한통속 강민경 2006.03.25 154
817 망부석 이월란 2008.03.19 154
816 최고의 상담 박성춘 2012.02.24 154
815 까치밥 file 유진왕 2022.09.29 154
814 수필 ‘文化의 달’을 생각 한다 son,yongsang 2015.10.07 154
Board Pagination Prev 1 ...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