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물들이기 / 성백군
가을 숲길을 걷다 보면
단풍을 만난다
빨강 노랑 주황
눈이 호사하고
마음이 쉼을 얻는다
나도 저들처럼 되고 싶어서
고운 자리만 찾아다녔더니
욕심이 쌓이고 스트레스받고
내 늙음에는 구정물만 드는 것 같구나
고운 것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안에 있다는데
찾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이라는데
나도 저 나뭇잎들처럼
당신을 알고
자연에 순응하여 삶을 내려놓으면,
가을이여, 내게도 고운 단풍 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