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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에 등을 기대고 앉아 / 성백군

 

 

젊은 커플이

의자에 앉아 서로 어깨를 끌어안고

앞을 바라봅니다

 

젊어서 붙어 있을 때는

앞이 같은 방향이더니

중년이 되면서

사랑도 익숙해져 자주 부딪치게 되고

생각의 방향도 달라지더이다

 

사랑하다가 미워하고

싸우다가 정들고

사랑놀이 마음 같지 않아

안 보이면 보고 싶고 싸우고 나면 후회되더니

 

이제 늙어

아무 데서나 등에 등을 기대고 앉아

서로 반대 방향을 바라보아도

우리 부부, 불편하지 않습니다

기댈수록 편안해지는 마법에 걸렸습니다

 

그동안

군말 없이 받아준

세월에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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