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4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너만 놀랬느냐 나도 놀랬다/강민경

 

 

샌프란시스코 워너크릭* 동네 앞

공원 호수에 가면 먹이 따라 모여든

오리들과 새 떼들이 있다

 

방죽 억새 촘촘히 우거진

그이와 내가 산책하는 길가

이 나무에서 저 나무 사이를 날며

경쟁하듯 지지배배 울어대는 새소리 듣다 보면

찬바람에도 흥이 일어

추운 줄도 모르고 감상에 젖어드는데

 

느닷없이

내 발걸음 소리에 놀라

마른 억새 숲 밑 수면을 차고 오르는

오리 한 마리

그 부리에서 “살려 주세요.” 외치며

파닥이는 물고기의 절망을 보는 순간

그 짧은 찰나에

 

오리도 놀라고

물고기도 놀라고

놀랄 일 없는 나도 놀라고

무심한 세상도 놀란다고

평화로운 호수가 파문을 일으키며 파르르 떤다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도시명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77 원죄 이월란 2008.03.21 187
1076 5월, 마음의 문을 열다 강민경 2017.05.18 187
1075 바람의 면류관 강민경 2017.06.01 187
1074 올무와 구속/강민경 강민경 2019.06.11 187
1073 그대에게 가고 있네! / 김원각 泌縡 2020.04.16 187
1072 가을 성숙미 / 성백군 4 하늘호수 2021.12.28 187
1071 보내며 맞이하며 헤속목 2021.12.31 187
1070 노숙자 성백군 2005.09.19 186
1069 12월을 위한 시 - 차신재, A Poem for December - Cha SinJae 한영자막 Korean & English captions, a Korean poem 차신재 2022.12.20 186
1068 정상은 마음자리 하늘호수 2017.03.05 186
1067 등대 사랑 강민경 2018.05.29 186
1066 잔디밭에 저 여린 풀꽃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5.04 186
1065 출출하거든 건너들 오시게 1 file 유진왕 2021.07.19 186
1064 시조 코로나 19 -반갑지 않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07 186
1063 초월심리학과 정신이상 박성춘 2008.02.11 185
1062 안부 김사빈 2011.12.31 185
1061 가을비 성백군 2014.10.24 185
1060 겨울 素描 son,yongsang 2015.12.24 185
1059 경칩(驚蟄) 하늘호수 2017.03.07 185
1058 시조 몽돌 / 천숙녀 1 file 독도시인 2021.02.07 185
Board Pagination Prev 1 ...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