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25 06:11

생각은 힘이 있다

조회 수 14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생각은 힘이 있다/강민경                      

 

 

오늘

교회 집사님이 주신

봉선화 모종을 얻어 와

빈 화분에 심고

손톱에 물들이든 어릴 적 생각을 하며

가슴을 설렙니다

다음 날 물을 주려고 나가보니

너무 어린 것을 옮긴 탓인가!

펄펄 날던 녀석은 온데간데없고

탈진해 누어버린 초라함에

가슴 부풀었던 옛 기억

밤사이 안녕입니다

 

살면서 하루에 한 번이라도

수십 리 길 오르내려 본 일이 있었더라면

한 번 굽힌 무릎은

다시 세울 수 없다는 허망함도 알았을 텐데

내 어리석음일까요

때 쓰는 어린아이처럼

봉숭아 모종을 키워 손톱에 물들이겠다는

생각은 힘이 있었습니다 만

시들어 일어나지 못하는 모종을 보면서

생각은 힘이 없다는 이치도 깨우칩니다   

내가 원한다고 

다 이뤄지는 것이 아닌 세상이 보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36 가지 끝에 내가 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0.20 170
935 시조 펼쳐라, 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17 170
934 등에 등을 기대고 앉아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27 170
933 어머니의 웃음 성백군 2008.05.09 169
932 아가 얼굴위에 강민경 2008.05.15 169
931 2월 이일영 2014.02.21 169
930 유쾌한 웃음 성백군 2014.08.31 169
929 갈잎의 잔소리 하늘호수 2016.11.01 169
928 그리움이 익어 강민경 2017.10.08 169
927 납작 엎드린 깡통 강민경 2017.06.18 169
926 자꾸 일어서는 머리카락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30 169
925 가시나무 우듬지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8.03.15 169
924 복이 다 복이 아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3.12 169
923 시조 언 강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26 169
922 시조 어머니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29 169
921 건강한 인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28 169
920 가을을 아쉬워하며 / 김원각 2 泌縡 2021.02.14 169
919 너무 먼 하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7 169
918 하나님 경외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8.09 169
917 모래성 강민경 2007.03.19 168
Board Pagination Prev 1 ...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