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18 07:05

납작 엎드린 깡통

조회 수 16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납작 엎드린 깡통/강민경                    

 

 

누가 밟았을까

어느 차가 갈고 갔을까

길바닥에서 찌그러져 납작 엎드린 깡통  

오가는 행인에게 툭툭 차인다

 

다 비우지 말지

속을 조금이라도 남겨두었다면

저런 괄시는 받지 않았을 텐데

밟힐 때마다 발밑에서 들려오는 소리

아프다는 신음이다   

 

예나, 지금이나

세상은 있는 자의 편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개중에는 착한 사람이 있어서

기부도 하고 나누기도 하면서

가난한 사람들 찾아가 가슴 따뜻하게 베풀기도 하여

그늘진 삶에도 가끔은 햇볕 들기도 하는데

 

어떡하나

살기 힘든 다고 생을 포기하고

믿음 잃어 부활도 못 하는

찌그러진 깡통 같은 납작한 사람들

도심 곳곳에서, 어떡하나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77 봄이 왔다고 억지 쓰는 몸 하늘호수 2017.05.02 125
1076 생각이 짧지 않기를 강민경 2017.05.05 118
1075 나쁜엄마-고현혜 오연희 2017.05.08 195
1074 오월 하늘호수 2017.05.09 161
1073 어머니의 소망 채영선 2017.05.11 227
1072 꽃보다 청춘을 강민경 2017.05.12 206
1071 날 저무는 하늘에 노을처럼 하늘호수 2017.05.15 253
1070 5월, 마음의 문을 열다 강민경 2017.05.18 187
1069 도심 짐승들 하늘호수 2017.05.21 199
1068 혀공의 눈 강민경 2017.05.26 195
1067 꽃의 결기 하늘호수 2017.05.28 178
1066 그리운 자작나무-정호승 미주문협 2017.05.31 273
1065 바람의 면류관 강민경 2017.06.01 187
1064 터널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7.06.05 265
1063 초여름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10 191
1062 길 잃은 새 강민경 2017.06.10 189
1061 처마 길이와 치마폭과 인심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15 274
» 납작 엎드린 깡통 강민경 2017.06.18 169
1059 하늘의 눈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19 197
1058 물 춤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25 180
Board Pagination Prev 1 ...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