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7.15 00:16

수족관의 돌고래

조회 수 35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족관의 돌고래/강민경

                                  

 

      그사이 정들었나

      수족관 고래

       방생하려는

 더부살이

 편안한 삶에 제 본향 잊은 걸까

 넓고 푸른 세상이 눈앞에 있는데

 수족관 문에서 머뭇거리며

 자꾸 뒤돌아본다

 

 세상 물정 몰랐을 때

 부모 품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던

 철없던 내 유년을 보는 것 같아

 부끄럽기도 하고 안타깝다

 

 저 고래도 나처럼

 세상을 배우고

 살아가는 법을 깨우치는구나!

 방송으로 보는 풍경에서

 지난날의 나를 들여다보며

 새날을 설계한다

 

       지금껏 살아오며

        한 번쯤 세상 유혹에 흔들린 일 없이

       사람이든, 돌고래든, 바닷속 해초든,

       제 자리만 지킬 수 있었겠는가

          모두가 앞을 보고 또 뒤돌아보면서, 그렇게

       저를 지키는 것이다, 저를 키우는 것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91 연두빛 봄은 김사빈 2005.05.08 356
390 링컨 기념관 앞에서 김사빈 2005.08.26 356
389 진리 김우영 2011.09.01 356
388 일상이 무료 하면 김사빈 2005.10.18 358
387 패디큐어 (Pedicure) 이월란 2008.02.25 358
» 수족관의 돌고래 강민경 2015.07.15 358
385 꿈꾸는 산수유 서 량 2005.04.02 359
384 인경의 피리소리 손홍집 2006.04.10 359
383 상처를 꿰매는 시인 박성춘 2007.12.14 359
382 자유시와 정형시 하늘호수 2015.12.23 359
381 앞모습 서 량 2005.07.10 360
380 너만 생각할 수 있는 이 밤 유성룡 2006.04.20 360
379 배꼽시계 강민경 2008.12.20 361
378 마늘을 찧다가 성백군 2006.04.05 362
377 가련한 예수를 위하여ㅡ크리스마스 이브에 올리는 시 이승하 2011.12.23 362
376 흔들리는 집 2 이월란 2008.04.25 365
375 겨울나무의 추도예배 성백군 2014.01.03 365
374 문자 보내기 강민경 2014.02.03 365
373 봄과 두드러기 성백군 2006.04.19 366
372 방귀의 화장실 박성춘 2008.03.25 367
Board Pagination Prev 1 ...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