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10 09:42

길 잃은 새

조회 수 17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길 잃은 새/강민경

 

 

사방팔방 길 없는

하늘을 날 때도 방황하지 않던

새 한 마리 어쩌다가 사방이 막힌

예배당 안으로 들어 왔다가

길을 잃고 저리 당황하는가

 

이쪽저쪽 창문마다 부딪치며

문을 찾는 애 끓임이 안타까워

예배에 집중하지 못하는

나와 그리고 누구누구

슬금슬금 길 잃은 새와 동아리 되고

아무에게도 보인 일 없는

숨겼던 날개를 펴며  

새와 눈 맞추는 목 안에 외침 소리

조금 더 길게 곧바로 뒤로 날아가서

아래를 보라고, 아래를 보면

문이 있다고 아는 척 친절해 보지만

나를 들을 귀가 없는 갈급함을

네가 알아들을 리 없으니

네 답답함이

내게 숨 막히는 서러움일 줄이야

 

나는 나대로, 너는 너대로 교만하여

진즉 하나님께 맡기지 못한

죄가 너무 무거워 판단력을 상실한

허둥거림에 애처로운

내 가슴 벌써 새까맣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72 시조 깨어나라, 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18 185
1071 이스터 달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26 185
1070 죄를 보았다. 그러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08 185
1069 꽃보다 청춘을 강민경 2017.05.12 184
1068 초여름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10 184
1067 가을 성숙미 / 성백군 4 하늘호수 2021.12.28 184
1066 인생 성백군 2012.02.10 183
1065 내일은 꽃으로 피어난다 윤혜석 2013.06.30 183
1064 비굴이라 말하지 말라 성백군 2014.10.01 183
1063 겨울 素描 son,yongsang 2015.12.24 183
1062 경칩(驚蟄) 하늘호수 2017.03.07 183
1061 쥐 잡아라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7.27 183
1060 산기슭 골바람 하늘호수 2018.01.04 183
1059 시조 이제 서야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14 183
1058 보내며 맞이하며 헤속목 2021.12.31 183
1057 고향보감(故鄕寶鑑) 유성룡 2005.11.23 182
1056 세상 살아 갈 수 있는 여기는 김사빈 2007.06.04 182
1055 나와 민들레 홀씨 강민경 2012.10.04 182
1054 등대 사랑 강민경 2018.05.29 182
1053 지상에 별천지 강민경 2019.09.23 182
Board Pagination Prev 1 ...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