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23 15:33

밤바다 2

조회 수 17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밤바다 2 / 성백군

 

 

까맣다

파도 소리 없으면 바다인 줄 모르겠고

물거품 일지 않으면

어디가 어디인지 분간이 안 되는데

 

철석 철버덕, ?

누가 때리고 누가 맞는지도 알지 못하면서

저희끼리 싸우는 파도

밀물과 썰물이 서로 억울하다고

거심을 부린다

 

밤새도록 싸워도

끝이 없고

이겨 보았자 그곳이 그 자리인 것을

평생을 갇혀 살아야 하는 팔자인 줄 알면서도

파도는 또 싸운다

 

사람들도 늘 싸운다 

파도가 싸우는 밤바다에는

싸우고 쓰러지고 쓰러졌다가 다시 일어나서 싸우며

해답 없이, 빛 없이 살아가는

울고 웃는 사람 한평생이 다 들어있다.

하얗게 일어섰다가

흔적도 없이 까맣게 스러지는 물거품이

부질없는 세상사를 잘 보여준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72 나에게 기적은 강민경 2020.01.22 173
971 시조 뜨겁게 풀무질 해주는 나래시조, 50년에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14 173
970 천진한 녀석들 1 유진왕 2021.08.03 173
969 진달래 성백군 2006.05.15 172
968 하다못해 박성춘 2008.03.25 172
967 소라껍질 성백군 2008.07.31 172
966 눈 감아라, 가로등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11 172
965 시조 아침나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08 172
964 아내의 품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5.26 172
963 10월 6일 2023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10 172
962 Fullerton Station 천일칠 2005.05.16 171
961 방향 유성룡 2007.08.05 171
960 열병 유성룡 2008.03.27 171
959 돈다 (동시) 박성춘 2012.05.30 171
958 진짜 촛불 강민경 2014.08.11 171
957 강설(降雪) 하늘호수 2016.03.08 171
956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고백(4)- 작은나무 2019.04.27 171
955 시조 부딪힌 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14 171
954 시조 젖은 이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17 171
953 늙은 등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14 171
Board Pagination Prev 1 ...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