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3.09 15:15

울 안, 호박순이

조회 수 246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울 안
자갈밭에 심은 호박씨가
노란 주둥이로 막돌을 밀어내며
햇볕을 콕콕 쪼더니 몇 밤사이
하늘을 향하여
두 팔을 활짝 펴고 햇빛을 마시고 있다

서랍 여기저기 굴러다니던 저게
싹을 틔울까 싶지 않았는데
아내의 성화에 등떠밀려 심었더니
물도 주어지고
하루에도 몇번씩 들여다보아 진다

산다는게
시작하는 것이라고
다시 시작하면 살아진다고
인생은 끝까지 포기하는게 아니라고

갓 태어난 호박순이 세상을
덩쿨손으로 더듬고있다
허공이라도 쥐어보겠다는 용기가 가상하여
햇살이 돌돌  말리고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56 미얀마 1 file 유진왕 2021.07.15 89
455 천국 방언 1 유진왕 2021.07.15 156
454 시조 잠시 쉬는 동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15 113
453 복숭아 거시기 1 유진왕 2021.07.16 99
452 변곡점 1 file 유진왕 2021.07.16 122
451 시조 그-먼 돌섬에는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16 159
450 그저 경외로울 뿐 1 file 유진왕 2021.07.17 74
449 건투를 비네 1 유진왕 2021.07.17 235
448 독도의용수비대원 33인의 아버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17 205
447 토순이 1 유진왕 2021.07.18 156
446 엉덩이 뾰두라지 난다는데 1 file 유진왕 2021.07.18 291
445 시조 영원한 독도인 “최종덕”옹 / 천숙녀 독도시인 2021.07.18 96
444 거 참 좋다 1 file 유진왕 2021.07.19 108
443 출출하거든 건너들 오시게 1 file 유진왕 2021.07.19 186
442 시조 독도-실핏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19 96
441 그거면 되는데 1 유진왕 2021.07.20 217
440 매실차 1 유진왕 2021.07.20 152
439 시조 독도 -청 댓잎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20 105
438 엘리베이터(ELEVATOR) 번지수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7.20 149
437 먼저 와 있네 1 유진왕 2021.07.21 76
Board Pagination Prev 1 ... 87 88 89 90 91 92 93 94 95 96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