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406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어머니는
아들이 17층에서 점프 하는 날
가슴에 대못이 박힌 것을 알았다
대못에는 텅 빈 구멍이 있는 것을
비로소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아들이 번지 점프 하던 날
창가에는 햇빛이 찬란하고  
사람들이 구경을 하고 있었다.

밑으로 떨어지면
부활이 기다리는 것을 믿어
박수를 보내고 있었다.

아들이 부활하여
하늘에  오르고 나서야
구멍뚫인 가슴에
하얀 박꽃이 피인 것을 알았다

박꽃을 보러 왔던 사람들
초가지붕에 걸린 달을 보았다고 하고
저녁연기 속에 포복을 하는
개구리 울음소리를 들었다고 하였다

아들 점프를 도와준 어머니만
17층에는 신천옹만 살아가는 줄 알고
그 남과 이혼을 준비 하고 있었다 .

이혼을 하고서    
가슴속에 구멍이
자라고 있는 것을 알았고 .
자라고 있는 구멍이
사랑스러워 가는 것도 알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16 파도에게 당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2.10 197
2115 파도소리 강민경 2013.09.10 167
2114 파도 하늘호수 2016.04.22 160
2113 파도 강민경 2019.07.23 93
2112 티눈 하늘호수 2017.04.21 152
2111 티끌만 한 내안의 말씀 강민경 2010.09.01 889
2110 유성룡 2006.03.28 309
2109 틈(1) 강민경 2015.12.19 176
2108 투명인간 성백군 2013.02.01 97
2107 통성기도 이월란 2008.05.02 179
2106 토순이 1 유진왕 2021.07.18 155
2105 토끼굴 1 file 유진왕 2021.08.16 155
2104 토끼 허리에 지뢰 100만 개 file 장동만 2006.04.08 603
2103 텍사스 블루바넷 영상시 / 박영숙영 file 박영숙영 2021.03.27 131
2102 터널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7.06.05 264
2101 터널 강민경 2019.05.11 155
2100 시조 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19 127
2099 탱자나무 향이 강민경 2006.03.05 211
2098 시조 택배 –집하集荷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12 140
2097 태풍의 눈/강민경 강민경 2018.07.26 145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