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남긴 참말은 / 강민경
차창 밖 길가에 새가 죽어있다
날개는 있는데 날지 못하는 그
날개는 없는데 달리는 나
그의 죽음을 보자마자
길은 순식간에 사라진다
서둘러 달리는 차량처럼
앞만 보고 질주하던 나는
내게로 난 길을 돌아
내가 태어난 집 안으로 들며
안도한다
좀 전에 본 죽은 새를 잊으려고
나의 죽음은 묻지도 않는데
질긴 세상은 소리소문없이
내가 끌어안고 달려온 하늘과 길과
들의 풀과 나무들을 풀어
에둘러
새겨준 한 마디 참말에는
차창 너머로 보았던 죽은 새의 날개는
누군가가 태어날 때 본 일이 없었지만
자연스레 접목되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당부가 있다.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916 | 시조 | 구절초九節草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10.29 | 125 |
1915 | 시조 | 국민 문화유산 보물1호, 숨 터 조견당 / 천숙녀 1 | 독도시인 | 2021.02.16 | 116 |
1914 | 시 | 국수쟁이들 1 | 유진왕 | 2021.08.11 | 103 |
1913 | 시 | 국수집 1 | 유진왕 | 2021.08.12 | 121 |
1912 | 시 | 군밤에서 싹이 났다고 | 강민경 | 2014.10.17 | 324 |
1911 | 시조 | 귀 울림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3.13 | 84 |
1910 | 시 | 귀중한 것들 / 김원각 2 | 泌縡 | 2021.03.07 | 217 |
1909 | 시조 | 귀한 책이 있습니다 | 독도시인 | 2022.03.01 | 143 |
1908 | 귀향 | 강민경 | 2006.05.29 | 228 | |
1907 | 규보跬步 | 유성룡 | 2009.09.14 | 783 | |
1906 | 시 | 그 길 1 | young kim | 2021.03.23 | 178 |
1905 | 그 나라 꿈꾸다 | 손영주 | 2007.10.28 | 267 | |
1904 | 그 문 (The Gate) | 박성춘 | 2010.06.22 | 815 | |
1903 | 시 | 그 살과 피 | 채영선 | 2017.10.10 | 299 |
1902 | 그 소녀의 영력(靈力) | 박성춘 | 2007.08.13 | 335 | |
1901 | 그 황홀한 낙원 | 김우영 | 2013.05.29 | 233 | |
1900 | 시조 | 그-먼 돌섬에는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7.16 | 159 |
» | 시 | 그가 남긴 참말은 | 강민경 | 2013.10.11 | 313 |
1898 | 시 | 그가 남긴 참말은 | 강민경 | 2019.06.26 | 154 |
1897 | 시 | 그거면 되는데 1 | 유진왕 | 2021.07.20 | 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