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토물 / 성백군
집 앞 개천이
시뻘겋게 넘실거린다
목욕물, 산의 배설물, 흙의 상처를 씻어내는 소독물인가
며칠째 비 와서
봄장마가 왜 이리 길어하면서
하늘을 원망하고 자연을 폄하했는데
미안하구나
내 입장만 생각해서
이제, 그동안의 네 수고를 알았으니
언제쯤 맑은 물을 볼 수 있겠니?
입으로만 말고
먼저 몸으로 해 보란다
물가에 널브러진
비닐봉지, 찌그러진 깡통, 나무토막, 등
쓰레기 청소부터 해 보시란다
주변이 깨끗해야
몸도 마음도 치유된다고
넘실넘실 집 앞 개천 황토물에서
자연의 호소를 듣는다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2215 | 시 | 버리기도 기술입니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7.06 | 191 |
| 2214 | 시 | 시간 길들이기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6.28 | 160 |
| 2213 | 시 | 5월 들길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23.06.20 | 226 |
| 2212 | 시 | 울타리가 머리를 깎았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6.14 | 188 |
| 2211 | 시 | 홀로 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6.06 | 240 |
| 2210 | 시 | 각자도생(各自圖生)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6.01 | 167 |
| 2209 | 시 | 나목의 가지 끝, 빗방울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5.23 | 304 |
| 2208 | 시 | 보훈 정책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5.16 | 158 |
| 2207 | 시 | 삽화가 있는 곳 2 | 김사빈 | 2023.05.14 | 175 |
| 2206 | 시 | 4월, 꽃지랄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23.05.09 | 157 |
| 2205 | 시 | 꽃잎이 흘러갑니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5.02 | 152 |
| 2204 | 시 | 빗방울 물꽃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4.25 | 146 |
| » | 시 | 황토물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4.19 | 153 |
| 2202 | 시 | 카멜리아 꽃(camellia flawer)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23.04.09 | 230 |
| 2201 | 시 | 찬바람의 통곡 소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4.03 | 164 |
| 2200 | 시 | 고목 속내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3.14 | 169 |
| 2199 | 시 | 꽃샘추위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3.07 | 129 |
| 2198 | 시 | 봄기운 : (Fremont, 2월 26일)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3.01 | 284 |
| 2197 | 시 | 소화불량 / 성배군 | 하늘호수 | 2023.02.21 | 251 |
| 2196 | 시 | 봄, 까꿍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2.14 | 19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