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11 16:07

노숙자의 봄 바다

조회 수 23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노숙자의 봄 바다/강민경

 

 

시도 때도 없이

해풍이 어슬렁거리는 바닷가

와이키키 비취 공원 모래톱 후미진 여기저기에도

봄이 있는가? 날마다

풀잎 파릇파릇 생명 도는데

 

길가 축대 위

울퉁불퉁한 돌 위에 책상다리하고 앉아

지그시 눈을 감고 기도하듯 묵상하듯 꼼짝 않는 중년 노숙자

그녀에게도

삶이 있는 걸까? 생을 해탈한 것일까?

부러 눈 맞춰 말을 건네 봐도

반응 없는 묵묵부답이 열 적다.  

 

아픈 거 서운한 거

잊은 지 오래라 별것 아니라지만

아직은 젊은데

하 많은 세월을 돌부처로 지내기는

괜히 내가 아파

 

! 동전 한 잎,

빈 깡통에서 달그락거리며 굴러간다

그 시끄러운 소리에 저 노숙자

잠에서 깨어나 봄바람이 났으면 좋겠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17 유성룡 2007.09.24 168
916 시조 독도 -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22 168
915 파도소리 강민경 2013.09.10 167
914 3월 강민경 2006.03.16 166
913 秋夜思鄕 황숙진 2007.09.20 166
912 바다를 보고 온 사람 이월란 2008.03.14 166
911 바람의 생명 성백군 2008.09.23 166
910 시조 뒷모습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26 166
909 찡그린 달 강민경 2015.10.23 166
908 넝쿨 선인장/강민경 강민경 2019.06.18 166
907 부부는 일심동체라는데 강민경 2019.09.20 166
906 시조 담보擔保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20 166
905 시조 종자種子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24 166
904 우리 동네 잼버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03 166
903 도망자 이월란 2008.04.18 165
902 바람둥이 가로등 성백군 2013.03.09 165
901 강설(降雪) 성백군 2014.01.24 165
900 해와 별의 사랑 이야기 하늘호수 2016.12.16 165
899 시조 묵정밭 / 천숙녀 3 file 독도시인 2021.02.03 165
898 가을 냄새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10.12 165
Board Pagination Prev 1 ...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