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27 21:32

개여 짖으라

조회 수 21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개여, 짖으라/강민경

 

 

산 둔덕 위

다이아몬드 헤드* 모퉁이에 둘러앉은

적막하고 고즈넉해 보이는 부잣집들   

큰 나무울타리들이 구치소의 철조망 같다

 

저 안에는 누가 살까

갑자기 나타난 인적에

굶주린 고요가 내 발걸음 소리를 들었는지

나무울타리 사이로 적막을 열어

빼꼼히 안을 드러낸다

  

왈왈, 어렴풋이 보이는

하얀 중개 애완견 한 마리

이리 띄고 저리 뛰며 제 존재를 알리는

강경한 엄포에, 와르르

외로움이 무너져 더욱 외롭다

 

그래, 짖어라

네가 짖어 담이 무너진다면

네 주인은 감옥에서 해방될 것이고

이웃들은 오손도손 정을 나눌 수 있을 것이고---

네 꿈이 내 꿈이니, 아니 우리 모두의 꿈이니

헛되지 않으면 좋으련만

 

*하와이 관광지 중의 하나인

다이아몬드 헤드 모양의 바위산 명.

 

 

 


  1. 아침의 여운(餘韻)에

    Date2016.03.19 Category By강민경 Views210
    Read More
  2. 겨울 문턱에서 / 성백군

    Date2019.12.03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210
    Read More
  3. 바람구멍 / 성백군

    Date2021.07.28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210
    Read More
  4. 낙법落法 / 천숙녀

    Date2021.11.29 Category시조 By독도시인 Views210
    Read More
  5. 말씀 / 천숙녀

    Date2022.04.02 Category시조 By독도시인 Views210
    Read More
  6. 사모(思慕)

    Date2005.04.26 By천일칠 Views211
    Read More
  7. 탱자나무 향이

    Date2006.03.05 By강민경 Views211
    Read More
  8. 하나를 준비하며

    Date2007.10.06 By김사빈 Views211
    Read More
  9. 이별이 지나간다

    Date2008.04.10 By이월란 Views211
    Read More
  10. 밑줄 짝 긋고

    Date2012.11.01 By강민경 Views211
    Read More
  11. 낙엽 한 잎

    Date2014.01.24 Category By성백군 Views211
    Read More
  12. 그래서, 꽃입니다

    Date2014.07.11 Category By성백군 Views211
    Read More
  13. 꽃 속에 왕벌

    Date2016.09.28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211
    Read More
  14. 두개의 그림자

    Date2017.09.16 Category By강민경 Views211
    Read More
  15. 사랑의 미로/강민경

    Date2019.01.07 Category By강민경 Views211
    Read More
  16. 해 후(邂逅)

    Date2005.01.27 By천일칠 Views212
    Read More
  17. 철로(鐵路)...

    Date2005.02.03 By천일칠 Views212
    Read More
  18. 곤지(困知)

    Date2007.02.28 By유성룡 Views212
    Read More
  19. 너로 허전함 채우니

    Date2012.06.26 By강민경 Views212
    Read More
  20. 잡초 / 성백군

    Date2020.07.21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212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