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26 16:09

태풍의 눈/강민경

조회 수 13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태풍의 눈/강민경                              

 

 

하나뿐인 눈으로는 사선을 그리는

대각의 세상을 다 보지 못한 한풀이였는가!

뱅글뱅글 지축을 흔드는 태풍

만물에게, 아니 우리들에게 수난이다

 

이 세상 누군들

살가운 바람으로 살고 싶지 않겠냐 만

세상에서 환영받고, 사랑받고, 싶은데

지글지글 끓는 지열이 목 마르다

바다에 파도는 뭍이 그리워 끝없이 출렁이고,

칭얼대는 말들이 버겁다고

하소연할 곳 없는 급하고 사나운 본성,

숨기지 못하는 외눈박이 태풍이니

뱅글뱅글 천방지축의 살벌함으로 돌고,

할퀴고, 때려 부수는 행패만 앞세우니  

평화의 어제는 간 곳을 물어 낯설다

 

거덜 난 세간 살이 걱정에 잠 못 이룸이

나만 당하는 일이 아닌데

고향 땅을 휩쓴 태풍 차바,

미국 노스케롤라이를 강타한 매슈

원근과 좌, , 구분 못하는

외눈박이의 짓거리라고 탓할 수만 없으니

아수라장이 된 세상 근심스런 그 틈으로,

깊어가는 가을 하늘 청명한 햇볕

한 걸음으로 달려와, 노여움으로 씩씩대는

폭풍의 눈,

부드러운 손 들어 쓰다듬는다

근심 걱정은 잊고 잘 여물 가을 알곡 생각만 하자며

세상 다독이는 귀한 햇볕 따시디 따시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71 시조 아침나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08 172
970 아내의 품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5.26 172
969 Fullerton Station 천일칠 2005.05.16 171
968 방향 유성룡 2007.08.05 171
967 돈다 (동시) 박성춘 2012.05.30 171
966 진짜 촛불 강민경 2014.08.11 171
965 강설(降雪) 하늘호수 2016.03.08 171
964 물 춤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25 171
963 드레스 폼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11.16 171
962 시조 부딪힌 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14 171
961 시조 젖은 이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17 171
960 늙은 등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14 171
959 물(水) 성백군 2006.04.05 170
958 열병 유성룡 2008.03.27 170
957 첫눈 하늘호수 2015.12.11 170
956 꽃의 결기 하늘호수 2017.05.28 170
955 기타 시간 그리고 사랑 (작은나무의 작은생각) file 작은나무 2019.03.04 170
954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고백(4)- 작은나무 2019.04.27 170
953 천진한 녀석들 1 유진왕 2021.08.03 170
952 잔설 성백군 2006.03.05 169
Board Pagination Prev 1 ...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