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12 00:05

물의 식욕 / 성백군

조회 수 15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물의 식욕 / 성백군


물은 군침이 고일 때까지는
결코 서두는 법이 없다
둑을 허물고 도시를 삼킬만한 식욕이지만
배가 고플수록 먹거리 앞에서는 오히려 먹힌다
 
고도의 전략가답다
처음에는 상대에게
몸이라도 스스럼없이 나누어 주어
경계를 늦춘 먹기에 좋을 만큼 물컹해지면
흔적도 없이 한꺼번에 삼킨다
 
먹기에 달고, 듣기에 좋다고
단것이나 아첨하는 ,
조심해라.
과식하면,
당뇨병에 걸려 기능이 마비되고
사리분별을 잃는다 
 
강바닥에는
스펀지, 걸레, 빗자루, 곡괭이, 쇠파이프,
심지어 다리 부러진 의자도 있지만
출렁출렁 뱃가죽만 흔들면
검은 속내를 아무도 모른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69 볶음 멸치 한 마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9.29 144
1568 뜨는 해, 지는 해 / 강민경 강민경 2020.09.27 112
1567 영원한 친구라며 그리워하네! / 김원각 泌縡 2020.09.25 229
1566 코로나 현상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9.22 124
1565 와이키키 잡놈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9.15 108
1564 미소와 함께 / 김원각 泌縡 2020.09.15 158
1563 바람의 일대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9.08 121
1562 영원한 꽃이니까요! / 김원각 泌縡 2020.09.07 128
1561 목이 말라도 지구는-곽상희 file 미주문협 2020.09.06 68
1560 초승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9.01 176
1559 아! 내가 빠졌다고 / 김원각 泌縡 2020.08.31 99
1558 단풍은 가을 단풍이라야 단풍이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8.26 112
1557 아! 그대의 미소가 빠졌네요 – 김원각 泌縡 2020.08.23 256
1556 꽃에 빚지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8.19 161
1555 노을처럼 허공을 휘감으리라 - 김원각 泌縡 2020.08.16 140
» 물의 식욕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8.12 150
1553 정월 대보름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8.06 116
1552 폭우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8.05 130
1551 하나님의 은혜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7.30 151
1550 옛 생각 나서 찾는 바다 / 김원각 泌縡 2020.07.29 262
Board Pagination Prev 1 ...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