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4.23 16:48

황혼길 새 울음소리

조회 수 36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황혼길 새 울음소리 / 성백군
                                                                                        


새가 운다
“휘야야 휘야”
해 질 녘 성묘길 하산하면서
이름 모를 산새의 울음소리 듣는다

돌아보면
새는 보이지 않고
어둠 차오르는 숲 속 나뭇가지들만
파르르 떨며 보초를 서고 있다
한치도 제 영역을 허용치 않으려는
산의 복병들이 수두룩하다

왠지, 섬뜩하여
발걸음 재촉하는데
“백군아 백군” 나를 불러 새우는 새 울음소리
저건 “휘야야 휘야” 가 아니다. 조상이 부르는 소리
내 이름을 아는 걸 보니 돌아가신
아버지 어머니 집안 어른들이 오신 것이다

반갑기도 하고 그립기도 한
새가 운다
인생 황혼길 검은 숲 속에서
내 이름을 부르며 자꾸 따라오며
무섭도록 새가 운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95 許交 유성룡 2007.11.23 155
394 대청소를 읽고 박성춘 2007.11.21 149
393 virginia tech 에는 김사빈 2007.11.14 162
392 산국화 유성룡 2007.11.14 278
391 나룻배 강민경 2007.11.09 173
390 눈망울 유성룡 2007.11.05 131
389 개인적 고통의 예술적 승화 황숙진 2007.11.02 212
388 인간의 성격은 자기의 운명이다 황숙진 2007.11.01 588
387 우리들의 시간 김사빈 2007.10.30 203
386 그대에게 손영주 2007.10.29 286
385 정신분열 박성춘 2007.10.28 309
384 암벽을 타다 박성춘 2007.10.14 229
383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James 2007.10.14 431
382 죽을 것 같이 그리운... James 2007.10.12 204
381 흠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노라 김우영 2013.05.15 292
380 벼랑 끝 은혜 성백군 2013.05.14 217
379 가슴으로 읽는 지선이 이야기 김우영 2013.05.13 581
378 풍차의 애중(愛重) 강민경 2013.04.26 319
377 공통 분모 김사비나 2013.04.24 165
» 황혼길 새 울음소리 성백군 2013.04.23 362
Board Pagination Prev 1 ... 91 92 93 94 95 96 97 98 99 100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