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23 15:33

밤바다 2

조회 수 17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밤바다 2 / 성백군

 

 

까맣다

파도 소리 없으면 바다인 줄 모르겠고

물거품 일지 않으면

어디가 어디인지 분간이 안 되는데

 

철석 철버덕, ?

누가 때리고 누가 맞는지도 알지 못하면서

저희끼리 싸우는 파도

밀물과 썰물이 서로 억울하다고

거심을 부린다

 

밤새도록 싸워도

끝이 없고

이겨 보았자 그곳이 그 자리인 것을

평생을 갇혀 살아야 하는 팔자인 줄 알면서도

파도는 또 싸운다

 

사람들도 늘 싸운다 

파도가 싸우는 밤바다에는

싸우고 쓰러지고 쓰러졌다가 다시 일어나서 싸우며

해답 없이, 빛 없이 살아가는

울고 웃는 사람 한평생이 다 들어있다.

하얗게 일어섰다가

흔적도 없이 까맣게 스러지는 물거품이

부질없는 세상사를 잘 보여준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34 덫/강민경 강민경 2018.11.23 115
1333 빛의 일기 강민경 2018.11.15 118
1332 짝사랑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1.13 119
1331 폴짝폴짝 들락날락 강민경 2018.11.07 162
1330 팥빙수 한 그릇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0.30 109
1329 나를 먼저 보내며 강민경 2018.10.21 216
1328 가을 퇴고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0.19 224
1327 사랑은 그런 것이다/강민경 강민경 2018.10.14 127
1326 가을 편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0.11 216
1325 나무 뿌리를 보는데 강민경 2018.10.08 155
1324 가슴으로 찍은 사진 강민경 2018.10.01 156
1323 불편한 관계/강민경 강민경 2018.09.23 150
1322 가을에게/강민경 강민경 2018.09.23 147
1321 하늘처럼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9.22 95
1320 가을 묵상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9.15 103
1319 담쟁이 그녀/강민경 강민경 2018.09.10 129
1318 일상은 아름다워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8.29 151
1317 사랑은 미완성/강민경 강민경 2018.08.29 328
1316 공존이란?/강민경 강민경 2018.08.25 121
1315 “말” 한 마디 듣고 싶어 박영숙영 2018.08.22 112
Board Pagination Prev 1 ...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