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6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복이 다 복이 아니다 / 성백군

 

 

지난밤, 비바람에

도심 길가 아름드리 멍키스패너 트리가

뿌리째 뽑혔다

 

부러진 가지와 떨어진 잎들이

패잔병처럼 우르르 몰려다니며

바닥에 난장을 치고

그동안 울다 지친 소방차는

눈만 깜박거린다

 

누가 상상이나 했으랴

저 큰 나무의 뿌리가 몽당빗자루처럼 된 것을,

복이라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근원이 부실하면 축복도 저주가 되나보다

 

아는지, 옆집

아스팔트 틈에서 태어난

잡풀 한 포기가 잎으로 바람을 쥐고

생글거린다

 

저는 괜찮다며, 오랜만에

당당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94 혼돈(混沌) 신 영 2008.05.27 225
1393 불꽃 나무 강민경 2015.12.26 225
1392 듣고 보니 갠찮다 강민경 2019.04.10 225
1391 정용진 시인의 한시 정용진 2019.05.17 225
1390 남은 길 1 헤속목 2022.01.26 225
1389 또 하나의 고별 전재욱 2004.12.27 224
1388 고래잡이의 미소 유성룡 2006.03.07 224
1387 사람, 꽃 핀다 이월란 2008.05.04 224
1386 가을 퇴고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0.19 224
1385 밑줄 짝 긋고 강민경 2019.08.17 224
1384 시조 빈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07 224
1383 시조 한민족독도사관 연구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31 224
1382 봄 배웅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20 224
1381 갈등 강민경 2008.03.28 223
1380 수덕사에서 신 영 2008.05.19 223
1379 낯 선 승객 박성춘 2015.06.15 223
1378 입춘(立春) 하늘호수 2017.02.15 223
1377 옥양목과 어머니 / 김 원 각 泌縡 2020.05.09 223
1376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여인상 유성룡 2007.08.16 222
1375 꿈길 이월란 2008.04.21 222
Board Pagination Prev 1 ...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