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04 14:56

황혼에 핀꽃

조회 수 15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황혼에 피는 꽃/강민경                           

 

 

조금 일찍 가을을 맞았더라면

어떤 모양의 황혼 꽃을 피웠을까

 

언제나 둘이 손 꼭 잡고 정답던

그이와 나의 눈에 뛰어든

28층에 사시는 팔순 넘으신 할아버지와 할머니

오늘도 현관문 앞 의자에 몸 기대고 나란히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신다

가까이 다가가서 귀 기울여봐도 들을 수는 없지만

멈추지 않는 저 정겨움

속살이 보이도록 곱게 빚어 내린

하얀 머리카락이 활짝 핀 수국 같습니다

 

그들의 눈 잣대에도

두 손 꼭 잡고 들고 나는 우리 부부의 모습이

다정다감하게 보였던지

언제부터인가 한쪽 눈 찡긋

엄지손 가락 치켜세우며 최고라는  

어린아이 같은, 순정 어린 사랑의 인사말

어느새 가깝고 훈훈한 이웃사촌이 되었습니다

 

사소한 표현으로도

뜨끈뜨끈한 정 나누며 즐겁게 사는 우리 부부도

저들처럼 나이 구별 없이 아름다워 보일까!

황혼에 피는 인화(人和) 한 폭

일상의 청량(淸凉)한 아침 햇살입니다

 

   *인화(人和): 여러 사람의 마음이 서로 화합함.

   *청량(淸凉): (소리가) 맑고 깨끗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15 눈 감아라, 가로등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11 178
1014 빛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06 178
1013 평 안 1 young kim 2021.03.30 178
1012 시조 코로나 19 –잠긴 문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2 178
1011 가을 입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26 178
1010 성백군 2006.04.19 177
1009 민들레 강민경 2008.09.14 177
1008 희망은 있다 강민경 2012.12.26 177
1007 진실은 죽지 않는다/(강민선 시낭송)밑줄긋는 여자 박영숙영 2017.04.25 177
1006 꽃의 결기 하늘호수 2017.05.28 177
1005 기타 시간 그리고 사랑 (작은나무의 작은생각) file 작은나무 2019.03.04 177
1004 삶의 조미료/강민경 1 강민경 2020.01.09 177
1003 생의 결산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30 177
1002 시조 등나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1.31 177
1001 그 길 1 young kim 2021.03.23 177
1000 아내여, 흔들지 말아요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12 177
999 홀로 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6.06 177
998 잔설 강민경 2006.03.11 176
997 11월 새벽 이은상 2006.05.05 176
996 노시인 <1> 지희선 2007.03.11 176
Board Pagination Prev 1 ...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