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시 3편, 게으른 시인, 불쌍한 달님, 빈 집
2009.02.01 11:13
명상시 3편
1. 게으른 시인
당신의 몫은 없소
저 늙고 가벼운 가을바람이
들판을 다 거두어갔소
2. 불쌍한 달님
가장 가벼운 것이 사랑이 될 때까지
가장 고요한 것이 욕망이 될 때까지
허공에 떠 있는 내 연인
3. 빈 집
바람도 피해가는 광활한 언덕
은자의 풍요한 결핍을 누리는
버려진 자의 지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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