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열

2009.08.25 12:45

안경라 조회 수:0

단단하던 몸, 그녀의 알맹이가 며칠 째 보이지 않는다 벗겨진 과일 껍질처럼 뼈 없는 시간이 그녀를 통과하고 머리에서 해산(解散)된 생각들 호명하지 못한다 물 길을 타고 내려가 포수(砲手)의 손에 장착(裝着)되는 흰 구름 한 점 섞인 알 약들 아득히 깊어지는 눈동자 출입금지 붉은 선을 긋고 그녀보다 두꺼운 이불속은 지금 항전으로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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