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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色) 뿜는 저 단풍들
단지 아름답다 말하지 말라.

독버섯 빛 저 잎사귀들 온 세상 덮어도
나는 푸른곰팡이로 피리라.

뿌리 메말라가는 여인의 몸부림처럼
처절한 유혹으로 제 몸 붉힌 저 단풍들

정념의 홀씨 떨어져 부패로 발산하는 독버섯 빛
가는 이 발길을 멈추리라.
그러나 그뿐
붉은 잎은 혼자 시들다 떨어져 부서진다.

캄캄한 내게로 슬픈 홀씨 하나 날아와 부패를 이룬다.
어디에 습기가 남아 있었던가.
곰팡이는 자라자라 푸르게 피고
붉은 가을날에 나는 푸른곰팡이다.

앓음앓음 곪아가는 못 견딜 것들
낫게 할 페니실린처럼
이 10월에
나는 차라리 푸른곰팡이로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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