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312 추천 수 3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색(色) 뿜는 저 단풍들
단지 아름답다 말하지 말라.

독버섯 빛 저 잎사귀들 온 세상 덮어도
나는 푸른곰팡이로 피리라.

뿌리 메말라가는 여인의 몸부림처럼
처절한 유혹으로 제 몸 붉힌 저 단풍들

정념의 홀씨 떨어져 부패로 발산하는 독버섯 빛
가는 이 발길을 멈추리라.
그러나 그뿐
붉은 잎은 혼자 시들다 떨어져 부서진다.

캄캄한 내게로 슬픈 홀씨 하나 날아와 부패를 이룬다.
어디에 습기가 남아 있었던가.
곰팡이는 자라자라 푸르게 피고
붉은 가을날에 나는 푸른곰팡이다.

앓음앓음 곪아가는 못 견딜 것들
낫게 할 페니실린처럼
이 10월에
나는 차라리 푸른곰팡이로 핀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 이제야 사랑을 박경숙 2005.06.20 435
29 그 거리의 '6월' 1 박경숙 2005.06.19 449
28 시냇가의 세 아이들 박경숙 2005.06.15 376
27 당신의 첫사랑 박경숙 2005.06.08 553
26 이사를 하면서 박경숙 2005.06.06 306
25 인생의 4계절 박경숙 2005.06.04 553
24 오해를 받을 때 말없이 사랑하여라. 2 박경숙 2005.05.31 704
23 봄날의 고백 2 박경숙 2005.03.20 376
22 5월의 노래 1 박경숙 2005.05.02 327
21 꽃을 보며 2 박경숙 2005.01.22 340
20 흔들리던 가을 뒤에* 4 박경숙 2004.12.01 389
19 역삼동 성당* 1 박경숙 2004.11.28 629
18 11월의 우요일 1 박경숙 2004.11.11 456
17 추석날 아침 박경숙 2004.09.27 274
16 고향집 폐허 3 박경숙 2004.08.04 619
15 가을 줄타기 박경숙 2004.10.12 393
» 10월엔 푸른곰팡이로 핀다. 박경숙 2004.09.30 312
13 지금은 등불을 밝힐 때 박경숙 2004.09.11 264
12 The Caveman Who Left His Cave 박경숙 2004.05.23 11828
11 그들도 한 세월 전에는 박경숙 2004.03.21 30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Next
/ 3

회원:
1
새 글:
0
등록일:
2015.06.19

오늘:
14
어제:
18
전체:
106,698